박지원도 “당내 당대표 도전자 없다”
野지도부 바람몰이에 중진들도 가세
‘퇴원’ 李, 16일 당선자 총회 참석 예정
병원 입원 치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당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 이 대표 연임론 군불 때기가 한창이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4일 저녁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연임과 관련해 “제가 대표를 만나서 직접 말씀드렸다”며 “‘개인을 위해서는 힘드시겠지만 당과 국민을 위해서는 연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22대 총선 민의를 잘 반영하고 개혁 국회를 이끌 수 있는 당대표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도 이 대표 연임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3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현 지도부 인사들이 이 대표 연임론을 계속 외치는 건 밑 작업 성격이 짙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11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정성을 다해 (이재명)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한 바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전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192석의 거대한 범야권을 이끌 총사령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맞설 수 있는 야당의 지도자로 이 대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도부가 잇따라 바람몰이에 나서자 당 중진들도 이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은 15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이 대표가) 지난 시기 대표를 하면서 외·내부로부터의 공격 때문에 사회·경제 개혁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이지 못했다. 이제 내부가 완전히 정리됐다. 이 대표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기”라며 연임 찬성 뜻을 내비쳤다. 이번에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당선자도 13일 한 방송에서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에서도 당대표에 대해 도전자가 없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당내에서도 이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결국 이 대표 연임 여부는 사실상 이 대표 본인의 결단에 달린 상황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 분위기로는 이 대표가 연임하지 않더라도 ‘이재명 아바타’가 당대표가 될 수밖에 없으니깐 반대 의견이 나올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역사상 당 최고위직을 연임한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이 대표는 일주일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전날 퇴원했다.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 측은 구체적인 병명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의장 후보 경선 투표를 진행하는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부처님오신날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른 생각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키는 ‘원융회통’ 정신을 되새긴다. 이 가치를 등불 삼아 우리 정치도 적대와 반목을 극복하고 오직 민생의 길로 정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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