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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핵주먹 '트리플 천만' 강타 [‘범죄도시4’ 1000만 관객 돌파]

입력 : 2024-05-15 18:59:52 수정 : 2024-05-15 19: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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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편 이어 韓영화 시리즈 최초 달성
누적 4000만…‘어벤져스’와 어깨 나란히

‘악인 참교육’ 통쾌한 액션에 대리만족
곳곳 코믹 요소… 관객들 “믿고 본다”
마동석, 6개 작품서 ‘천만 배우’ 등극

스크린 독점 논란… “작은 영화에 불똥”
뻔한 전작 스토리 구성 답습 비판도
배우 마동석이 기획·제작·주연한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범죄도시’는 한국영화 시리즈 최초로 세 편이 천만을 넘기는 기록을 썼다. 누적 관객도 처음으로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의 흥행 동력으로는 현실의 답답함을 ‘마동석의 핵주먹’으로 때려눕히는 통쾌함과 대리만족이 꼽힌다. 그러나 좌석 100개 중 86개를 이 영화가 가져가면서 ‘스크린 싹쓸이’ 논란을 부른 데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영화 ‘범죄도시 4’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사진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제작·주연을 한 마동석.

◆세 편이 천만·누적 4000만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개봉 22일째인 이날 오전 7시30분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범죄도시 2’(1269만명)와 ‘범죄도시 3’(1068만명)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천만 영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시리즈 중 세 편이 천만을 모은 경우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4270만명)가 유일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687만9000여명을 기록한 1편부터 시작해 4편까지 누적 관객 수 4000만명을 넘겼다. 한국영화 첫 기록이다. 4편은 이 시리즈 중 최단 기간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2편은 개봉 25일째, 3편은 32일째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범죄도시 4’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24번째, 외국 영화를 포함한 전체 개봉작으로는 33번째다.

◆마동석 핵주먹에 통쾌함·대리만족

‘범죄도시 4’는 초반부터 스크린을 휩쓸었다. 개봉 첫날 82만명이 관람했고, 나흘째인 지난달 27일에는 무려 121만9000여명이 찾았다.

이 영화의 흥행 동력으로는 ‘마동석의 무지막지한 핵주먹’이 공통으로 꼽힌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저성장 시대에 많은 사람이 답답함을 느끼는 데다 최근 흉악범죄에 대한 공포와 분노가 커지면서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마동석이 핵주먹으로 범죄자들을 한 번에 제압하니 후련함, 통쾌함, 대리만족을 준다”고 밝혔다. 하 평론가는 또 “이 영화에는 코믹 코드가 빠지지 않는다”며 “액션과 코믹이라는 두 요소가 버무려지면서 믿고 보는 오락물이라는 브랜드가 생기니 관객이 입소문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시리즈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성률 영화평론가도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한 방’에 끝내는 강한 주먹의 힘이 있다”며 “이게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악인에 대한) ‘참교육’이라는 지점과 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관객이 직관적이고 명쾌한 영화를 선호하는 것도 흥행에 한몫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범죄도시’는 최근 관객 성향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2010년대 초중반은 머리를 작동시키는 영화만 흥행했으나 이제 관객이 지쳐서 영화를 통해 휴식하고 대리만족하면서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두 시간 동안 즐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전 평론가는 보통 한 명이 연출하는 시리즈물과 달리 감독 세 명이 번갈아 이 시리즈를 만든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장이수 역을 맡은 배우 박지환의 코믹 연기도 4편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범죄도시’로 한국영화계는 마동석의 시대가 됐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 2, 3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모두 여섯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

강 평론가는 “1980년대 이후 안성기·박중훈·한석규·송강호 등으로 최고 배우의 계보가 이어졌는데 마동석은 이들과 굉장히 다르다”며 “1980년대 인기 액션 캐릭터였던 람보, 터미네이터와 달리 가부장적이거나 근육질 몸을 전시하지 않는 것도 특징적”이라고 봤다.

하 평론가는 “마동석이 ‘범죄도시’를 기획·제작했다는 점에서 근육남인 동시에 ‘뇌섹남’”이라며 “센 것만 보여주면 이 정도로 사랑받지 않을 텐데 웃기거나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주니 관객이 매력을 느끼는 엔터테인먼트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평론가는 “마동석을 대신할 사람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크린 독과점·자기복제 논란도

‘범죄도시’는 기록적인 성공 이면에 스크린 독점과 자기복제라는 한계도 드러냈다. 평론가들은 ‘범죄도시 4’에 대해 “스크린 독과점도 아닌 ‘독점’”이라고 꼬집었다.

멀티플렉스 3사들이 이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면서 개봉 후 일주일간 상영점유율(전체 상영 횟수 중 비율)은 81∼82%, 좌석점유율(전체 좌석 중 배정 비율)은 85∼86%에 달했다. 반면 좌석판매율은 16∼47%에 그쳤다. 천만 영화 ‘파묘’의 경우 개봉 초기에도 상영점유율이 50%대를 넘지 않았다.

‘범죄도시 4’가 온종일 대부분의 스크린을 도배하고 다른 영화들은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대로 밀리자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강 평론가는 “살면서 이런 독점은 처음 봤다”며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수기인 3, 4월에 주로 개봉해온 독립예술영화들이 ‘범죄도시 4’의 ‘싹쓸이’로 아예 빛조차 보지 못한 것도 폐해라고 지적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이전보다 별로”라는 반응이 늘어나는 것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편이 9.28로 가장 높았고 이후 8.98, 7.67로 낮아졌으며 4편은 7.59로 내려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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