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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으로 이직 전 알아야 할 3가지 [전지적 헤드헌터 시점]

입력 : 2024-05-15 10:16:52 수정 : 2024-05-16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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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동료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국가를 넘나드는 근무 기회, 위계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까지….

 

국내 기업을 다니며 느꼈던 염증만큼 외국계 기업에 대한 환상은 더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기대와 사뭇 다르다.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다는 것은 단순한 수평 이동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이동일 수 있다. 차이를 인지해야 적응이 수월하고, 성과도 낼 수 있는 법이다. 구성원들의 성향, 근무 방식 등 일에 관련된 모든 것의 차이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계 이직,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 나는 주체적으로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인가?   

 

외국계 기업은 말 그대로 타 국가에 자리를 튼 터라 생존에 절박하다. 기업 자산의 손실에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업무체계를 갖추거나 신입사원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지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무 환경 또한 혹독하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일거리를 직접 찾아 성과를 내는 일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따라서 상부의 지시에 익숙하거나 체계가 잘 갖춰진 조직에서만 경험을 쌓았다면, 외국계의 업무수행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유로운 소통 체계가 자리잡힌 외국계에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하는 문화를 권장한다.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조직원들에게 ‘Why’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곧 일을 대하는 태도다. 과거 ‘침묵은 금’이라고 교육받은 한국인들, 특히 대기업의 수직적인 문화에 익숙할수록 큰 차이로 느껴질 것이다.

  

2. 영어로 논리적 의사 전달이 가능한가?       

 

외국계 기업의 채용 공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격 요건 중 하나는 ‘Business level English’다. 이 말은 900점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나 상위 수준의 오픽(OPIc) 결과를 뜻하지 않는다. 이메일이나 전화, 회의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영어 수준을 가리킨다. 언어지식을 잘 아는 것과 별개로, 외국어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사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소통이 잦은 담당자들에게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은 상당히 높다. 상사가 외국인이거나 해외 본사와 활발히 소통해야 하는 자리, 마케팅과 인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직무, 또는 팀원들을 관리하는 리더에 그런 능력이 요구된다.

 

지원하는 직무나 조직 구성에 따라 필요한 언어 수준은 상이하나 외국계 기업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더 많은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다면 영어 실력은 필수 요건이다.  

 

외국계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영어 실력은 미리미리 쌓는 것이 유리하다. 이직의 첫단계인 이력서를 작성할 때부터 언어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정보는 해외 본사에도 공유되기에 영어로 쓴 이력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로 진행하기도 하나, 해외 본사를 포함해 대부분 영어 인터뷰로 진행되기에 회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외국계 기업의 면접은 인사(HR) 부서와 실무진, 임원, 외국 본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므로 일정이 매우 긴 편이다. 채용할 직무와 연관된 여러 부서와의 ‘합’도 세심하게 검증하기에 인터뷰 횟수가 계속 추가될 수도 있다. 1년까지 이어지기도 하니, 지난한 일정을 무사히 통과하려면 회화 위주의 비즈니스 영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된다.    

 

3. 국가마다 다른 연봉 구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국가별 연봉을 산정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한국 기업의 연봉 구성은 대개 기본급 외 기타 수당, 상여금과 성과급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에 비해 외국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보통 국내 기업보다 같은 직급 대비 높은 기본급을 제공한다.  

 

개인 성과에 따른 성과급(PI·Performance Incentive)과 조직 성과에 따른 성과급(PS·Profit Sharing) 역시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다. 한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개인 성과 대비 팀 혹은 기업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조직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영업이익을 직원들에게 동등하게 지급하는 기업이 많아 이를 고정으로 받는 연봉의 일부라고 여기기 쉽다. 반면 성과주의가 강한 미국계 기업에서는 PI가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따라서 성과 보상에 대한 본인의 성향을 파악해 기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외국계 기업 근무 경험과 현재 외국계 기업을 분석해 보면 새 환경에 능숙하게 적응하고, 개인 성과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직원이 더 인정받고 성장했다. 외국계에 이미 발을 들였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오히려 좋다’는 자세다. 벗어나기 어려운 외국어의 굴레, 치열한 생존경쟁, 생경한 일 문화까지 낯선 환경을 여유롭게 받아들이되 성실하게 기량을 쌓는 추진력으로 새로운 세계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길 바란다.  

 

 

최소연 리멤버 헤드헌팅 서비스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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