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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반란’ 키티 돌아와… 미국 주식시장 들썩

입력 : 2024-05-15 06:00:00 수정 : 2024-05-15 0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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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게임스톱’ 사태 주역
SNS에 “바쁜 몇 주” 복귀 암시
AMC 등 밈주식 하루 만에 102%↑
공매도 세력 1조원 넘게 손실

한 유튜버가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 미국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2021년 미국 증시에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 키스 질(사진)이 복귀를 암시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질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편안한 자세로 기대어 게임을 하던 남성이 제대로 승부를 해보겠다는 듯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앞을 노려보는 그림을 계정에 게시했다. 이어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 등이 담긴 동영상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구체적인 복귀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의 토론 사이트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 베츠’ 등에는 수많은 반응 글이 올라오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가 게시물을 올린 것은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증권사 직원이었던 질은 레딧의 주식토론방과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에서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소액투자자들의 반란을 이끈 ‘대장개미’로 꼽힌다. 그를 상징하는 사건이 2021년 게임스톱 사태다. 질은 2019년부터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주식을 사라고 추천했고, 그의 의견에 동조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월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사태가 본격화됐다.

공매도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주로 기관의 전유물로 꼽혀 소액투자자들은 공매도된 주식이 하락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러나 질이 오히려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려 기관이 큰 손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미들의 반란’이 성공한 것이다.

이후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종목이 ‘밈(Meme) 주식’이 됐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몰린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하는데 질은 소액 투자자가 힘을 합치면 시장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식시장의 민주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귀 암시와 함께 그를 상징하는 게임스톱 주식이 다시 폭등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 대비 74.4% 급등한 3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8.2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119%에 이르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 밈 주식인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78.4% 급등한 5.1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최대 상승률은 102%에 달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이 8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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