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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매가 턱없이 낮아”…상품성 떨어지는 제주 ‘벌마늘’ 확산에 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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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4 15:37:33 수정 : 2024-05-14 15: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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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마늘 2차 생장(벌마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상품성 없는 마늘이 대거 자라고 있어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업재해로 인정됐지만 피해 보상으로 생산비도 못 건진다며 농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14일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마늘밭에 벌마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벌마늘은 마늘 줄기가 성장을 멈추지 않고 2차 성장을 해 통상 6∼9개인 마늘쪽이 12개 이상 분화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마늘쪽 개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벌마늘 피해. 제주농협 제공

수확을 하더라도 팔지 못하는 마늘만 잔뜩 나와 인력은 인력대로 낭비할 수밖에 없어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벌마늘 피해 면적은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 1000㏊ 가운데 500㏊를 넘었다. 생산량 기준 벌마늘 발생률도 58% 수준으로 평년(5% 안팎)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 여기에 실제 수확이 본격화될 시기가 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벌마늘 피해 발생 원인으로는 겨울 온도 상승, 잦은 강우로 인한 토양 과습 등의 환경적 요인과 조기 파종, 유기물 과다 토양 등의 재배적 요인이 있다. 올해는 마늘쪽 분화기인 2월부터 3월 사이에 잦은 강우와 평년 대비 높은 기온, 일조량 부족으로 확산세가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와 전남, 경남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례없는 극심한 피해에 농업재해로 인정됐고 정부 수매 방안이 협의됐지만 농가들은 생산비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수매 확대와 수매가 상향 등 실질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원 기준은 ㏊당 농약값 250만원, 대체파종비 550만원이다.

 

정부와 농협 측이 참여한 마늘주산지 협의회에서 결정한 벌마늘 수매 가격은 ㎏당 2400원이지만 20%를 자부담으로 내면 농가 수취가는 1920원에 불과하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벌마늘 3000t을 정부와 제주도가 즉각 수매하고 상품 기준으로 ㎏당 4500원에 수매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3.3㎡당 평균 5㎏이 생산되는데 자연재해로 2∼4㎏만 나는 밭이 허다하다”며 “올해 마늘 농가들은 3.3㎡당 6000∼8000원 손해를 보며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올해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3.3㎡당 생산비가 1만8000원이 소요됐는데 농약값으로 825원만 지원한다니 진정 생산비를 감안한 재해 인정인가”라며 농약값 보전은 마늘 농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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