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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짓 게 어떻게 안락사 권해”…강형욱, ’악마견‘ 만나 눈물 흘린 이유

입력 : 2024-05-14 13:12:29 수정 : 2024-05-14 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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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는 훌륭하다‘ 캡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악마견’ 보호자의 의리 넘치는 태도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렸다. 보호자는 개물림으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반려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 훈련사는 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 갑자기 돌변해 인정사정 없이 입질을 하는 ‘카파’를 만났다. 카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견종으로 알려진 ‘경주개 동경이’로, 경주개 동경이는 꼬리가 없거나 매우 짧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방송에서 카파는 엄청난 공격성으로 공격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보호자는 “물린 횟수만 6,7번 된다. 밥을 주고 쓰다듬는데 갑자기 입질해 손가락이 두 동강 났다”며 엄지손가락 뼈가 절단된 사진을 공개했다. 보호자는 처참하게 절단된 손가락을 핀을 박아 봉합해야 했다. 물렸을 당시 온 바닥이 피바다였던 모습도 공개됐다. 병원 측도 ‘이렇게 심하게 물린 사람 처음이다’며 놀라워했다고.

 

그런 반면 흥분하지 않은 카파는 보호자의 지시에 잘 따랐으며, 낯선 사람의 등장에도 짖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던져준 간식을 잘 받아먹던 카파는 갑자기 흥분하며 입질을 시작했다. 모형 손가락을 향한 카파의 입질을 직접 경험한 이경규는 “내 손이 물렸다고 상상도 하기 싫은 강도였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호자는 카파를 가족으로 맞이한 뒤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을 찾게 되었기에 카파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카파의 공격성은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다. 가족들 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공격했으며, 훈련사 역시 카파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고가 반복되자 주변에서 입을 모아 ‘카파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권유했다고 한다.

 

KBS2 ‘개는 훌륭하다‘ 캡처

 

‘역대급 악마견’을 만난 강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앞서 강 훈련사는 지난 2021년 경기 남양주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고 당시 ‘개물림 사고를 일으킨 개를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사람을 무는 개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명확한 처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 훈련사는 카파 보호자에게 “제 큰아버지라면, 제가 조카라면 솔직히 못 키우게 할 거다. 얘가 훈련을 통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천 번 중에 한 번 사고가 날 수 있다”라며 손가락 잘린 사건을 언급했다.

 

아울러 강 훈련사는 카파에 대해 ‘맹수에 가까운 본능을 지닌 개’라고 진단했다. 카파의 공격성 원인은 다름 아닌 ‘본능’이라는 것. 야생성이 강한 개들의 특징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며 매순간 서열을 확인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파는 보호자에게 순종적인 편이지만, 순간적으로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며 서열을 뒤엎으려는 맹수 본능을 내보였다. 카파는 길고양이를 보고 돌진하며 목줄을 끊는 사나운 모습도 보였는데, 이 역시 ‘사냥을 즐기는 본능 때문’이라고 강 훈련사는 부연했다.

 

강 훈련사는 카파에게 둔감화 훈련과 서열 훈련을 동시에 진행했다. 모형 손에 격하게 공격하던 카파는 반복 훈련이 이어지자 모형 손에 얼굴을 비비며 장난을 치는 모습으로 보호자에 희망을 안겼다.

 

카파를 안락사시키라는 권유에 대해 보호자는 ‘카파를 키우는 것은 내 운명’이라며 가족이 된 개를 끝까지 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사람들마다 안락사 시키라고 더 이상 안 된다고 한다. 누워서 잘 때 물면 어쩌냐 하는데. 내가 어떻게 얘를 안락사 시키냐”며 자신을 심하게 공격한 반려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침묵 끝에 강 훈련사는 “안락사 시키라고 백 번 이야기해야 하는데 아버님에게 말을 못 하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너무 잘 키웠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게 있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못 키워봤는데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설득이 아니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얘 때문에 내가 살았다, 은인이다’라고 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더라. 훈련사가 이런 역할이지 하는 에너지를 받았다. 보호자님께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라고 감동 받은 마음을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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