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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가장 많은 역은?”…서울교통공사, 비둘기 퇴치 나선다

입력 : 2024-05-13 10:00:43 수정 : 2024-05-13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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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날아든 비둘기…사흘에 한 번꼴

올해 1월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 곳곳에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어 화제였다. 맹금류 사진은 비둘기가 역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붙인 사진으로 밝혀졌다. 당시 공사 관계자는 “역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맹금류 사진이 역사 내 비둘기 유입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전해졌지만, 그만큼 역사로 유입되는 비둘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비둘기 유입이 가장 많은 역도 합정역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사는 역사 내 비둘기 유입 차단과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새가 앉지 못하게 하는 버드 스파이크와 조류 충돌 방지시설 등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비둘기가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1월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출입구에 맹금류 사진이 부착돼있다. 뉴시스

13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사에 접수된 비둘기로 인한 불편 민원은 총 131건으로 주로 역사 안에 들어온 비둘기에 대한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1년간 사흘에 한 번꼴로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비둘기 유입이 많은 역은 2호선 합정역, 신도림역, 왕십리역 순이다.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은 단순 불편에 그치지 않고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2년 4월 신도림역에서는 한 시민이 머리 위로 날아오는 비둘기를 피하려 고개를 숙이다 게이트 모서리에 부딪혀 눈 부위가 찢어졌다.

 

2021년 8월에는 4호선 노원역 내 조가선에 앉은 비둘기 퇴치 작업 중 청소용 밀대가 접촉돼 전차선이 단전되고 중대재해가 발생할 뻔한 사례도 있었다. 조가선이란 전차선이 늘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선이다.

7호선 도봉산역에 설치한 버드스파이크 모습. 서울교통공사

이에 공사는 상계역, 도봉산역 등 5개역에 버드 스파이크를 우선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지상 역사에 그물망 및 버드 스파이크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버드 스파이크는 플라스틱판에 강철 핀을 꽂아 건물 등에 조류가 아예 앉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

 

이외에 35개 지하 역사 출입구 인근에 조류기피제와 음파퇴치기 등을 시범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먹이 제공을 막기 위한 홍보·계도를 강화하고 음식물 쓰레기 등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잠실역 조류 충돌 방지시설. 서울교통공사

야생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설치한다. 공사는 우선 올해 2월 종로3가역, 잠실역, 여의나루역, 녹사평역 등 4개역 8곳의 유리 캐노피에 조류 충돌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올해 7월까지 18개역 24곳을 추가 설치하고, 추후 214개역 630곳까지 단계적으로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모이를 주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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