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폐업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새로 등록하는 업체는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이 쇠퇴기에 접어드는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일부 업종 폐업 및 업종 전환 등록 포함)는 총 3562건에 달한다. 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이다.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는 99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8% 늘어난 수준이다.
건설업계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업종 변경으로 신규등록 건수가 반짝 늘었던 2022년(1만4248건)을 제외하면 2020년 1만2011건에서 2021년 1만545건, 지난해 9903건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신규등록 건수는 143건으로 전년 동기(380건) 대비 62.4% 급감했다.
폐업 신고율(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 신고 건수 비율)은 2022년 3.5%에서 지난해 4.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약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부도 건수는 2021년 12건에서 2022년 14건, 지난해 21건 등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직 부도율은 안정적”이라면서도 “지방업체의 높아진 폐업 신고 건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도권 폐업 신고 건수(1500건)는 전년 대비 13.6% 늘어난 데 비해 지방(2062건)은 32%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태준 건정연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쇠퇴기의 진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산업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어려워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와 구매 능력 하락 등으로 내수시장의 충격이 크고,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