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에서 발견했어요.’
지난 7일 경북 구미의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깨진 유리 조각이 발견됐다는 글이 지역 맘카페에 올라왔다. 작성자가 게시한 사진을 보면 미끄럼틀 내부 틈에 깨진 유리 조각이 박혀 있다.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탔다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유리 조각이 발견된 날 비가 내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누리꾼은 “출산율도 낮은데 있는 아이들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어린이놀이시설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사고는 조합놀이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전체 중 절반 이상은 3~6월 사이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11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3년 어린이놀이시설 이용중 안전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놀이기구별 사고 건수는 조합놀이대가 57건(34.8%)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건너는기구 28건(17.1%), 그네 18건(11.0%), 흔들놀이기구 16건(9.8%) 순이었다. 바닥재로 인한 사고도 8건(4.8%) 발생했다.
설치된 놀이기구 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기구는 건너는기구, 공중놀이기구, 물이용놀이기구로 사고 비율이 각각 0.31%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시기는 야외 활동에 적합한 3~6월과 9~11월이 전체 사고의 대부분(138명·83%)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 7월 10명(6%), 8월 7명(4%)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1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3~6월엔 91건이 발생했다. 날짜별로는 3월 24건(14.5%), 4월 23건(13.9%), 5월 23건(13.9%), 6월 21건(12.7%)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학령기(7~13세) 어린이가 141명(84.9%)으로 가장 많았다. 취학 전(1~6세) 어린이 22명(13.3%)보다 약 6.4배 많은 부상자 수다. 설치장소별 사고 건수는 주택단지가 73건(44.5%)으로 가장 높다. 그다음 학교 57건(34.8%), 도시공원 19건(11.6%), 유치원 7건(4.3%), 놀이제공영업소와 기타가 각각 3건(1.8%) 순이다.
시설 수 대비 사고 건수 비중은 학교(0.84%), 놀이제공영업소(0.2%), 주택단지(0.17%), 도시공원(0.16%), 식품접객업소(0.16%) 순으로 분석됐다.
사고 발생 시간은 12~13시가 30건(18.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3~14시 22건(13.3%), 14~15시, 15~16시, 16~17시가 각각 19건(11.5%) 순으로 나타났다. 바깥 활동이 많은 오후 시간에 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12~13시는 학교, 유치원에서, 14시 이후는 주택단지, 도시공원에서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어린이놀이시설 사고원인은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158건(95.7%)으로 가장 많다. 이 외에 기타 6건(3.7%), 관리소홀 1건(0.6%) 순으로 나타났다. 2016~2023년간 사고원인별 추이를 봐도 놀이시설 대부분 사고는 이용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놀이시설 이용수칙 준수 및 지도·관리가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분석했다.
사고 유형은 추락이 115건(69.3%)으로 가장 많았고 충돌 21건(12.7%), 넘어짐 16건(9.6%), 접질림 9건(5.4%)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시 주요 손상유형은 골절이 140명(84.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뒤이어 치아 손상 10건(6.0%), 신경·근육·힘줄손상, 출혈, 기타 순이다.
이에 행안부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빈발하는 사고유형을 중심으로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사고양상, 장소 유형 등 사고다발 유형을 중심으로 표본 현장 점검을 시행한다. 위험성평가로 현장 및 주변환경 위해요인과 관리실태를 점검해 사고예방 개선사항을 도출하는 것이다.
관리주체를 통한 현장 지도 활동도 강화한다. 놀이기구 오용에 의한 사고사례와 놀이터 이용 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 방송, 안전 수칙에 대한 홍보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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