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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서열 2위는 왜 꽃길 아닌 독배가 됐나… 추경호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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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1 18:30:00 수정 : 2024-05-11 18: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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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아닌 독배’ 든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전임 윤재옥 “소수여당 원대는 죄 많은 사람”
‘192 대 108’ 여소야대 국회 속 난제 산적
‘채상병 특검·원 구성 협상’이 첫번째 과제

“이번에는 정말 독배다. 이번 원내대표가 정말 먹기 좋은 밥상이고, 여러 의원님이 나섰다면 전 나서지 않았다.”(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여당이면 지키고 막을 게 생기는데, 적은 숫자로 지키고 막는다는 게 사실 중과부적(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대할 수 없음) 아니겠나.”(윤재옥 전임 원내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공동취재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 사령탑이 된 추 원내대표는 9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좋은 꽃길 같았으면 저도 다른 지역 출신 좋은 의원님께서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럴 때 TK(대구·경북)가, 영남에서 독배라도 마시러 가서 이 상황을 타개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일하는 데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해서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3연속 TK 출신이 선출된 것을 두고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에 항변한 셈이다.

 

‘당 서열 2위’로 당 대표 다음인 원내대표 자리가 어쩌다 독배가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의석수(300석)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인 108석밖에 차지하지 못해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한다. 21대 국회의 ‘여소야대’ 지형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소수 여당의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을 상대로 끊임없이 협상해야 하는데, 사실상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나 여론전을 제외하면 마땅한 수단이 없다. 윤 전 원내대표는 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모 정치 선배가 소수 여당 원내대표는 전생에 죄가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말씀하셔서 위로를 받았다”면서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면 고개 한 번 못 들고 늘 사정하고, 국회의장에게도 늘 사정해야 하는 입장이 집권 소수 여당 대표로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추 원내대표는 이달 말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대응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야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 직전인 오는 27∼28일쯤 본회의를 열어 재표결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탈표 단속은 추 원내대표의 첫 미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표결 시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이 이탈하면 채상병 특검법의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김웅·안철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채상병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고, 재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만큼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

 

22대 국회의 원 구상 협상도 추 원내대표의 난제다. 단독 과반으로 국회의장을 차지한 민주당은 ‘상원’ 격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예고했다. 2020년 민주당은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배제하고 모든 상임위를 독식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카운터파트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만큼 임기 내내 여야 협상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각종 특검법 발의를 예고한 상황이고, 21대 국회에서처럼 야권의 법안 강행 처리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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