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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치닫는 ‘라인야후 사태’…과기부 “강력 대응” vs 日정부 “경영권 강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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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1 19:30:00 수정 : 2024-05-11 2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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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든 가능성 열고 협의 중”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협상 첫 공식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우리 기업에 대한 부당 조치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 측이 지분 매각을 이미 검토해 왔었다고 전했다. 사태가 ‘한일전’ 양상으로 격화하자 일본 정부는 경영권 강탈 의도가 아니라며 재차 부인했다.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AP뉴시스

◆정부, “韓 기업 차별, 부당 조치시 강력 대응”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 받아 라인앱 이용자 정보 약 52만 건이 유출된 것을 이유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를 두고 네이버가 13년을 키워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된 라인에서 한국을 완전히 지워내려는 일본 정부의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는)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자본 지배 관계 재검토가 경영권 관점과 어떻게 무관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데,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이미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컨트롤 하에 있었다는게 과기부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토해왔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차관은 “정부는 2023년 11월 네이버클라우드의 침해사고가 과기정통부에 신고 접수된 직후부터 대면 및 유선으로 네이버 측과 사실관계 및 대응 방안을 수시로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총무성을 만나 행정지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해 왔다”며 “지난달 29일에도 대응 방향 결정을 위해 네이버 측과 면담해 확인된 일본의 입장을 공유하는 등 네이버와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모든 가능성 열고 협의 중”

 

네이버도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화했다. 최수연 대표가 지난 3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네이버가 7일 만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입장 자료를 내고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은 일본 총무성이 제안한 7월1일 이전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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