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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기후변화 속 멸종 위기… 2023년은 최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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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1 09:24:57 수정 : 2024-05-11 09: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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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난해 발생한 광범위한 백화 현상으로 산호가 '대량 멸종'에 직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글로벌 산호연합의 연구원들이 옥스포드 오픈 기후 변화 저널에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산호가 극심한 백화현상을 겪었으며, 기후변화에 기인한 해양 순환 변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산호

백화 현상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현상으로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조류가 죽으면 나타난다.  마치 하얗게 색이 바래는것처럼 보여 ’표백 현상‘이라고도 불리는데 백화 현상이 계속되면 산호는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져 결국 죽게 된다. 산호의 백화 현상을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이 수온상승이다.

 

연구진은 “모든 생태계 중에서 가장 예민한 생물 중 하나인 산호는 이미 1980년대부터 고온으로 인해 표백되고 죽기 시작했다”며 백화 현상이 최근 시작된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2023년 지구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산호초를 더욱 위태롭게 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위성 관측을 통해 수집한 해수 온도 데이터를 사용해 전 세계 바다의 산호 현황을 조사했는데 북반구에서 2023년이 산호 백화 현상이 역대 가장 많았던 ’최악의 해‘로 드러났다. 특히, 카리브해, 멕시코 동부 및 서부 해안, 중앙 아메리카, 키리바시, 피지, 뉴기니 동부에서 백화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는 "거의 완전한 표백과 심각한 산호초의 죽음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위성 해수면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이는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해류의 변화에 인한 것임이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열대 지방에서 추운 지역으로 따뜻한 물이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졌으며 이로 인해 열대 지방은 시원하게 유지되지만 극지방에서는 과도한 열이 발생한 것. 매우 예민한 생물인 산호가 이 변화에 치명타를 입었고, 결국 대량멸종에 직면했다.

 

뉴스위크는 산호초가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산호는 수중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폭풍우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지역은 경제적 타격도 예상된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처럼 많은 지역에서 산호가 만든 경관이 핵심 관광자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최악의 백화 현상이 발생해 산호초의 91%가 표백됐고, 이 지역 관광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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