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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 의대생, 계획 범죄 정황 추가 포착… 범행 후 환복

입력 : 2024-05-09 19:20:52 수정 : 2024-05-09 19:20:51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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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하는 방안 검토 중
이수정 “유급이 문제 촉발하는 도화선 됐을 것”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최모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의대생 최모(남·25)씨가 범행 후 옷을 갈아입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그날 범행 당일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상황이다.

 

범행 장소인 건물 옥상은 중학교 동창 관계인 그들이 자주 데이트하던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최씨의 국선 변호인도 “최씨가 (영장 법정에서) 계획 범행임을 인정했다”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후) 투신하려 했다”라고 말한 최씨 진술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따져볼 예정이다.

 

경찰이 전날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고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린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나쁜 경험(유급)이 최씨에게 성격적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며 사이코패스적 성향도 의심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최씨가 본인의 학교와 전공을 자랑스러워하며 카카오톡·SNS 등에 대학 합격증과 학교 건물 등 대학 관련 사진을 다수 올리고 학교 과잠을 입고 해외여행을 갔던 사실을 언급하며, 지나친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참지 못해 분노가 폭력화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최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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