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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여행 하고 싶지만 기후위기는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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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9 17:27:53 수정 : 2024-05-09 17: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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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상당수의 여행자들은 여행지의 자연과 주민 삶터 및 생활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같은 여행을 기획·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불만과 무력감도 표출됐다.

 

부킹닷컴은 9일 발표한 ‘2024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2%에 달하는 응답자를 비롯해 한국인 여행객 56%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67%(한국 55%)는 여행 중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 또한 자극받는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세계 34개 국가 및 지역민 총 3만1550명(대한민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 1회 이상 여행을 한 18세 이상의 성인이 응답자였다.

 

지속가능한 방식의 여행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현지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고 체험하는 것’ (한국 92%, 세계 96%) ▲‘현지 노포나 주민의 작은 가게 쇼핑’(한국 83%, 세계 93%)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한국 94%, 세계 93%) 등을 통해 여행이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욕구가 높은 가운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8명(한국 78%, 83%)이었지만, ‘정작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할 때는 이 점을 주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절반(한국 52%, 45%)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주해녀축제의 퍼레이드. 제주해녀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제주=연합뉴스

 

지속가능성이 실천되지 않는 현실은 여행객들에게 무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여행’과 관련한 조치가 실행되지 않는 여행지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응답은 한국 42%, 세계 34%였다.

 

특히 10명 중 3명(28%)은 기후 위기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이에 관해 계속해서 듣는 게 지겨워졌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여행객들은 자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글로벌 71%, 한국 73%)은 여행을 마친 후 떠날 때 그 지역의 환경을 더 깨끗하게 만들고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절반의 여행객(글로벌 45%, 한국 46%)은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모든 여행 예약 사이트가 동일한 지속가능성 인증이나 라벨을 사용해야 한다’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한국 54%, 세계 67%로 높게 나타났다.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의 표준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킹닷컴의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 다니엘 드실바(Danielle D’Silva)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무력감이 드러난 점은 분명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변화에 집중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여행객은 물론 전 세계 여행지와 그 지역사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킹닷컴은 더 많은 지속가능성 관련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을 설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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