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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불교가 더 다가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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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9 15:15:39 수정 : 2024-05-09 15:15:59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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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봉축사 발표
“마음 평안 찾고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 이어가는 것
불자 수 감소로 우리 사회 자비·상부상조의 불교 정신도 퇴색”

대한불교조계종이 활기차고 젊어진 한국 불교가 되도록 젊은 세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엿새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봉축사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9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세계 최고 저출산, 고령화, 스트레스 등으로 선진국에 걸맞는 마음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혼삶과 늦혼, 일자리 부족으로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정신적·경제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이 힘겨워하고 있다”며 “불교박람회와 연등회에 주목한 젊은 청년들의 열광에 화답해 더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최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끈 개그맨 윤성호에게 염주와 헤드셋을 선물하며 “새로운 불교를 함께 알려나가자”고 격려한 바 있다. 올해 불교박람회에서는 ‘꽃스님'으로 유명한 범정스님(31)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진우스님은 뉴진스님 캐릭터와 관련해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선(禪) 명상, 연등회 등 한국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류(K)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가 한국전통문화를 계승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상생과 배려,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K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하겠다”며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해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 명상 프로그램으로 국민들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선도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락 세상을 살아도 내가 불편하면 지옥이다. 개개인이 마음을 깨치고 스스로 평안을 만드는 것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를 알아차린 세계의 지성인들은 벌써 명상에 심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1∼12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진행될 연등회에 대해 “지난해 연등회 때 외국인 등 많은 사람이 몰렸는데, 올해는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고 마음이 편안한 볼거리, 전통·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출가자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진우스님은 “출가자 감소가 가장 큰 위기”라며 “1990년대까지 1000만 불자라 했는데 지금은 그 숫자도 자신 있게 말을 못할 정도로 불자 수가 감소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로 인해 자비와 상부상조의 정신 등 전통적인 불교 가치가 퇴색하는 측면도 있다”며 “(한국이) 세계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벗어나려면 불교 중흥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출가자 증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일반인 대상 단기 출가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기로 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마음의 평안’으로 해석했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불기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궈 가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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