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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사고로 폭발, 문 열리지 않아 탑승자 전원 사망

입력 : 2024-04-30 10:58:53 수정 : 2024-04-30 1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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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열폭주 현상, 문 안 열려 참극
추돌사고 후 화염에 휩싸인 아이토 M7. 사진=중국 바이두 갈무리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기술지원으로 생산된 전기차에서 추돌 이후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아이토(AITO) M7으로 알려졌다. 아이토 M7은 화웨이가 2021년 12월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고급 SUV 중 하나로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훙멍(鴻蒙·Harmony)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당시 차량은 시속 115km로 달리던 중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이 차량은 폭발로 인해 불길이 치솟았고 주위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모여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남성 2명과 2살 된 아기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유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인터넷에 사고 차량은 운전자인 남동생이 3개월 전에 구매한 최신형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동생이 운전하던 아이토 M7이 고속도로에서 살수차와 부딪혔다”며 “뒷좌석에 함께 타고 있던 남편과 이제 막 2살이 된 아들까지 3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로 차량 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았고 에어백도 작동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아이토 제조사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에어백과 동력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결함 의혹은 부인했다.

 

한편 문제는 에어백과 동력 배터리가 정상 작동했다고 없는 게 아니다. 문제의 차량은 사고 직후 불길에 휩싸였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기차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배터리가 외부의 충격을 받아 손상되면서 배터리팩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는 이른바 ‘배터리 열 폭주’ 현상이다.

 

이 현상은 한번 불씨가 붙으면 어떠한 소화제를 가해도 꺼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며 단순히 불이 붙는 수준이 아니라 폭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 온도는 약 800도까지 치솟는 거로 전해졌다.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면 골든타임 이전에 구조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행히 사고 여파가 크지 않다면 운전자가 직접 탈출할 기회가 있지만 충격이 큰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면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전기차 화재는 진압도 어렵고 위험하다. 불이 난 배터리 부분은 견고하고 방수성능이 높은 외부 케이스가 덮고 있어 물을 아무리 뿌려도 도달하기 힘든 데다가 황산, 탄소산화물, 니켈, 알루미늄 등 인체 유해물질이 방출되고 감전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사고에서 차량을 견인하려던 기사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화웨이는 이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의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회사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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