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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 “나발니 사망에 푸틴 직접명령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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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7 16:51:48 수정 : 2024-04-27 1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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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살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무부의 정보 관련 부서 등이 공유한 이러한 내용의 평가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정보기관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책임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나발니가 의문사한 해당 시점에 이를 명령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FP연합뉴스

다만 소식통은 미국 정보당국이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나발니의 사망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은 완전히 파악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16일 ‘푸틴의 정적’이라고 알려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가 돌연 옥중 사망하자 사망 원인에 대해 각종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나발니는 푸틴 정권을 비판하다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 교도소는 성명을 통해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과 구급차가 즉시 도착해 필요한 모든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다. 사망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미국, 영국 등 43개국은 나발니 사망의 궁극적 책임이 푸틴 대통령에 있다며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평가에 일부 유럽 국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유럽국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는 체제라며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오랜 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도 푸틴 대통령이 이를 몰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러시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푸틴이 나발니의 살해를 알지도, 이를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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