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사법 시스템 공격한다고 있는 죄 없어지지도, 줄어들지 않아”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다. 형사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이 이 전 부지사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관련해 검찰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창원지검을 격려차 방문한 이 총장은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는 재판이 1년7개월 동안 진행되고 나서야 검찰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특정 날짜를 언급했다가 검찰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과 검찰의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이 전 부지사의 태도를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며 “중대 부패범죄로 재판 받고 있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이런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이 “100% 사실로 보인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공당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그 진술이 100% 진술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바로 그 진술도 100% 진실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이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이를 고쳐나가는 것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면서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이를 막아야 될 방패가 되고,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심정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남표 창원시장 사건에 대해서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기소했던 대로 유죄 판결이 나올 수 있게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승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