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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대미 수출 비중… 한은 “첨단분야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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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8 14:19:53 수정 : 2024-04-18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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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 비중이 21년 만에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을 앞질렀다. 전기차나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당분간 미국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첨단분야 인재 유출 등 위험요소(리스크)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대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올해 1분기에는 대미국 수출액(310억달러)이 2023년 2분기(309억달러) 이후 처음으로 대중국 수출액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품목별로 보면 전기차, 이차전지, 화공품 및 기계류 등이 확대됐다. 최근 미국 내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관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된 영향을 받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조사국 거시전망부의 남석모 과장 등은 “2020년 이후 대미 수출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산업정책에 따른 투자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단기(1∼2년)적 관점에서 대미국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의 활발한 소비·투자가 우리나라의 직접 수출뿐 아니라 중국·아세안을 통한 간접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미 제조업 직접투자(FDI) 확대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촉진할 것이며 그동안 중국 중심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2∼10년)적 관점에서는 한국 기업의 대미국 FDI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산업구조 특성상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이 낮고 생산비용은 높아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어려운 점도 대미 FDI 확대에 따른 수출증가의 지속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남 과장 “우리 기업들의 대미국 진출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이들 분야에서 국내투자 둔화 및 인재 유출 리스크도 우려된다”며 “우리 정부와 기업은 최근 양호한 대미 수출실적에 안심하기보다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이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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