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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잠은 신체회복과 호르몬 분비, 기억력 등 몸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몸이 피곤한 것은 물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비만이나 치매, 당뇨, 고혈압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오죽하면 세계수면학회가 2007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취지로 매년 3월 낮과 밤 길이가 같은 춘분 직전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지정했겠는가.

한국인의 수면 만족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얼마 전 한 수면 질환 솔루션 기업이 한국, 미국, 중국 등 17개국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78시간으로, 글로벌 평균인 6.8시간과 비슷했다. 하지만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8%, 36%로 세계 평균인 50%, 49%에 비해 낮았다. 일주일에 매일 숙면을 취하는 한국인도 7%로 세계 평균(13%)의 절반에 그쳤다.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85만5025명이던 수면장애는 2022년 109만8819명으로 5년 새 28.5% 급증했다. 수면(Sleep) 문제를 기술(Technology)로 해결하려는 ‘슬립테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다. 수면 질환 의료기기부터 수면 모니터링 기기, 애플리케이션, 기능성 매트리스와 침구류까지 다양한 제품도 속속 쏟아진다.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내에서 ‘수면 이혼’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 수면의학회(AASM)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부 35%가 ‘각자의 공간에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흔히 말하는 각방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부부간의 파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정상적인 혼인 생활을 하는 부부가 잠만 다른 공간에서 자는 것이 수면 이혼이다. 부부간 다른 생활 패턴과 코콜이, 뒤척임 등 잠을 방해하는 다양한 원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목적이다. 미국의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도 돈독한 부부 관계의 비법으로 수면 이혼을 추천했다고 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건 틀린 말인가 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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