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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불붙었다. 이스라엘이 전투기로 가자지구 내 1500곳을 공습하자 하마스는 보름간 4500발에 육박하는 로켓포와 박격포를 쏴댔다. 팔레스타인은 230여명이 숨지고 1900명이 다쳤지만 이스라엘은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로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이스라엘 미사일 요격 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등 주변 무장단체의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해 2005년 개발을 시작해 6년 뒤 실전에 배치했다. 레이더가 날아오는 포의 궤적을 포착하면 ‘타미르’ 미사일을 쏴 공중폭파하는 방식이다. 사거리가 개발 초기 4∼70km였는데 나중에 100km 이상으로 확장됐다. 이스라엘은 요격률이 9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무적의 방패’라 불리며 아제르바이잔과 인도 등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란이 지난 주말 밤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기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쐈는데 이번에도 아이언 돔은 진가를 발휘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99% 요격했다고 했다. 피해도 7세 소녀가 다치고 군 기지 한 곳이 손상을 당한 정도다. 그런데 6개월 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초토화됐다. 아이언 돔은 요격 미사일이 최대 800개로 추정되는데 20분 만에 무려 5000여개나 쏟아지는 로켓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어떨까. 북한은 1300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장사정포로 시간당 1만6000개의 포탄을 수도권에 쏠 수 있다고 한다. 물량과 화력이 하마스에 비할 바 아니다. 2022년 말에는 북한 무인기 5대가 시속 100km로 서울 상공을 비행했다가 북으로 유유히 돌아간 일도 벌어졌다. 지하 대피호로 몸을 숨기는 것을 빼곤 달리 방법이 없을 듯하다. 군 당국은 2029년까지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한국형 아이언 돔’(LAMD)을 개발한다. 아무리 촘촘한 방어망을 짠들 무작정 퍼붓는 북한의 광적인 도발을 완벽하게 막는 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강철 방패도 필요하지만 전쟁을 막는 남북화해와 공존의 해법을 찾는 게 먼저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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