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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위협’ 호르무즈해협, 韓 원유 수입량 72% 통과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입력 : 2024-04-14 23:00:00 수정 : 2024-04-14 2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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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UAE 낀 ‘산유국 수출로’
세계 천연가스 30% 운송 이용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됐다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 절차를 밟으면서 중동 상황은 확전 위기로 빠져들게 됐다. 이란이 ‘원유의 동맥’이라고도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할 경우 국제 경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폭은 약 50㎞ 정도로 최소 폭은 39㎞이며, 수심은 100m 내외로 최대 수심은 190m 정도다. 북쪽으론 이란과 맞닿아있으며, 남쪽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접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쾌속정이 이란 반다르아바스항 인근에 정박해 있는 영국 유조선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이곳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세계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의 중요한 석유 운송로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약 30%, 석유의 약 20%가 이곳을 지나며 한국 원유 수입량의 경우 72%가량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야 한다.

 

국제법상 이란은 1958년에 제정된 ‘무해통항권(Innocent Passage)’에 가입돼 있어 평화와 안전에 문제없는 한 상선들의 항행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그간 이란은 서방 제재 등에 대한 ‘방어카드’로 수시로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어 이곳은 늘 분쟁의 중심에 서곤 했다. 좁은 바닷길의 특성상 이곳을 봉쇄하거나 장악할 경우 세계 원유 수급이 막힐 뿐 아니라 국제유가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게 미국과의 갈등이다. 1979년 이란혁명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해협 내 갈등은 주로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벌어졌다. 2012년 미국이 이란에 핵 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를 내렸을 때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과 이란이 타결한 핵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해협 봉쇄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린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적이 우릴 방해한다면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 해군 특수부대는 공습 전 헬기를 이용해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 ‘MSC 에리즈’를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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