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은 호화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을 피워 꽃 중의 왕인 ‘화중지왕(花中之王)’으로도 불린다. 통일신라 시대 설총도 ‘화왕계’를 통해 모란을 꽃의 왕으로 묘사한 바 있다.
중국에서 ‘모란의 수도’로 불리는 산둥성 허쩌시가 모란 산업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허쩌시의 모란 재배는 수나라 때부터 시작됐으며 당·송·명대를 거쳐 청나라 때 중국 모란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12일 허쩌시에서 열린 ‘2024 허쩌 모란 국제전파포럼’을 통해 전문가들이 모란 산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각종 산업과 연계해 모란을 활성화하고 있는 허쩌시는 해마다 모란꽃이 피는 4∼5월 국제모란문화관광축제를 열고 있다. 허쩌시는 모란산업단지를 조성해 재배한 모란을 차,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약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산업화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모란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며 국제 교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궈웨이민 전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모란은 ‘화중지왕’이라는 찬사를 받는 중국 전통 명화(名花)”라며 “모란을 사용한 각종 제품들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궈 부주임은 “허쩌시의 경우 예전에 낙후돼 있었지만 지금은 모란 산업화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모란은 이제 허쩌시를 비롯해 중국 발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순지셩 외교학원 부원장은 “지난해 6억 송이의 모란꽃을 해외에 판매했으며 모란 관련 판매액은 108억위안(약 2조580억원)에 달했다”며 “예전에 ‘부귀지화(富貴之花·부귀를 나타내는 꽃)’라고 불리며 관상용으로 키웠던 모란이 이제는 경제적인 가치를 키우는 ‘경제지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란 덕분에 허쩌시의 경제발전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며 “모란 산업의 경험을 다른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루셩 중국민간문예가협회 주석은 “황허 문화와 모란 문화 사이의 관계도 연구할 가치가 있는 과제 중 하나”라며 “황허를 따라 농경문화의 발전을 상징해온 모란 문화는 중국 전통문화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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