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절차 복잡해 막판에야 ‘뚜껑’
줄곧 2위 추미애 새벽에 역전 성공
민주 황희·김준혁도 승부 뒤집어
사전투표의 색깔은 뚜렷했다. 관외(주소지 밖) 사전투표는 특히 더 짙은 파랑이었다.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었던 4·10 총선 격전지에서 야당 후보들이 관외투표에 힘입어 대거 생환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40·50대와 젊은 여성들이 직장 근처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구에서 당선자가 가려진 이날 오전 2시쯤까지도 수도권 곳곳에서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법무부 장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수행실장 출신 국민의힘 이용 후보가 맞붙은 경기 하남갑이 대표적이다.
개표 내내 뒤지던 추 후보는 오전 3시쯤 판세를 엎었다. 4시6분 완료된 하남갑의 최종 득표수는 추 후보 5만1428표(50.58%), 이 후보 5만229표(49.41%)였다. 불과 1199표 차이다.
대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관외투표 결과가 막판에야 집계됐기 때문이다. 약 1만4000표의 관외투표 중 8174표가 추 후보에게 향했다. 이 후보는 5917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바로 이 2257표 차이가 기존 열세를 극복하고 추 후보에게 6선의 기쁨을 안겼다.
서울 양천갑의 막바지 개표 양상도 비슷했다. 민주당 황희 후보는 개표 중반 국민의힘 구자룡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차는 2326표. 관외 3155표차에서 승부가 결정된 셈이다.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주장 논란의 민주당 김준혁 후보와 ‘대파 한 뿌리’ 발언의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진 경기 수원정도 관외투표가 명암을 갈랐다. 김 후보는 개표가 88.44%까지 진행된 이날 0시쯤까지도 이 후보에게 275표차로 지고 있었으나, 관외투표에서 이 후보보다 2877표를 더 얻어 신승을 거뒀다. 최종 득표차는 2377표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외투표 개표가 시작되면 야권 지지자 사이에서 “관외 대장군 오신다”는 환호가 나온다.
경남 통영·고성 개표 결과는 관외투표가 어느 당 쪽으로 기우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이곳에서 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국민의힘 정점식 당선자에게 2만표 이상 졌는데, 관외투표는 오히려 200표가량 많이 득표했다.
관외투표 집계가 늦어지는 것은 본투표나 관내사전투표보다 개표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외투표는 밀봉된 회송용 봉투에 투표지가 담겨 있어 봉투를 일일이 절단한 뒤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지로 분류해야 한다”며 “개표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관외투표 개표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여당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지만, 여전히 사전투표는 야권 지지자가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을의 민주당 이지은 후보는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관내사전투표는 4043표, 관외투표는 2206표 이겼다. 송파병에서 막판까지 혈투를 벌였던 남인순 후보(8만358표)도 관외투표와 10개동 관내투표 모두 국민의힘 김근식 후보(7만7072표)에 앞섰다.
한편 전국 최소 표차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지역은 497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경남 창원진해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진해에서는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가 50.24%를 얻어 민주당 황기철 후보(49.75%)를 불과 0.49%포인트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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