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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조국혁신당 돌풍…‘지민비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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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0 20:38:04 수정 : 2024-04-10 2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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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현실화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의원이 최소 12명 이상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 순번 2번인 조국 대표도 ‘금배지’를 단다. ‘윤석열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조국혁신당과 이를 방어하려는 정부·여당의 ‘끝장 정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조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향후 정국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공동취재

10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12∼14석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조 대표가 목표로 내걸었던 10석을 초과 달성하는 결과다. 박은정·조국·이해민·신장식·김선민·김준형·김재원·황운하·정춘생·차규근·강경숙·서왕진·백선희·김형연 후보까지가 당선권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은 원내 3당 지위를 얻은 동시에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과 연대해 교섭단체(20석) 구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주요 사안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확률이 커졌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예고된 결과였다. 그 배경엔 ‘윤석열정부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선명한 투쟁 노선이 있었다. 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등 계파 갈등과 공천 파동을 겪는 틈에 야권 지지층을 빠르게 결집하며 몸집을 키워 나갔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채 민주당과 협력·연대 의지를 드러내며 ‘지민비조’를 강조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현 정권 견제에 아쉬움을 느끼던 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조국혁신당의 선전 배경으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에 대항할 범야권연대 구성을 내걸고 진보당, 새진보연합, 연합정치시민회의와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종북·반미 논란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에 거부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상당 부분 조국혁신당으로 향한 이유다. 

 

몸값을 높인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함께 강력한 대여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조 대표가 범야권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양당의 합당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조 대표는 줄곧 이를 일축하며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혀왔다.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총공세를 벌일 것이 확실하다. 조 대표는 이번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는 한편,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아 놨다.

 

향후 조국혁신당 행보의 최대 변수는 조 대표의 ‘사법 리스크’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황운하 후보 역시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이들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당의 구심점이 사라지면 지금과 같은 ‘전투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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