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중심서 소다자 협력체 구축
日총리·바이든 10일 정상회담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망 협력
中·러 ‘유라시아 다자 대화’ 합의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새 안보 지형으로 “격자형(lattice-like)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미·일 양국 주재 대사 초청 세미나에서 “(중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아) 우리가 다년간에 걸쳐 구축한 ‘거점 중심’(Hub and Spoke) 구조는 현시점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미 핵심은 일부 거점 동맹국을 중심으로 하는 이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동맹·파트 국가들과 다양한 소다자 협력체를 통해 대중국 견제와 압박의 촘촘한 망을 짜는 구상이라는 얘기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전용기편으로 도착해 14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구축하고 있는 소다자협력에는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기시다 총리 방미 기간인 11일 첫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미·일·필리핀 3자 협력,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 등이 있다. 이 중 현재 일본이 참여하지 않는 협의체는 오커스뿐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지난해 11월 오커스에 일본이 참여하면 ‘조커스’(JAUKUS)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나온 오커스 국방장관 공동성명 역시 “우리는 일본의 강점, 그리고 일본과 오커스 3국 간에 긴밀한 양자 국방 협력관계를 인식하며 일본과 오커스 ‘필러 2’의 첨단 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제안한 것은 오커스 내 군사 역량 공동 개발 계획인 필러 2를 살펴보고 프로젝트별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오커스의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극초음속 활공체(HGV) 탐지·추적을 위한 위성망 구축에 협력할 것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HGV 개발에 공을 들여온 북한과 중국에 대항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요미우리는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저궤도 위성망 구축에 미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을 명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하고 ‘유라시아 안보 구축’을 위한 다자 대화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11∼13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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