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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다시 ‘하이킥’

입력 : 2024-04-09 20:42:09 수정 : 2024-04-09 20:42:09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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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들썩’
전일보다 1.7원 오른 1354.9원
연일 연고점… 5개월 만에 최고치
수입물가 올려 고물가 악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강달러까지 겹치면서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1353.2원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1288.8원으로 마친 원·달러는 올 들어 1월 말엔 1330원대로 오른 뒤 지난달 말에는 134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이달 초에는 1350원대까지 진입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 같은 달러 강세 현상은 최근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시장이 훈풍을 타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나타내며 17개월 만에 ‘경기 위축’에서 ‘확장’으로 전환했다. 3월 비농업고용건수도 전월 대비 30만3000건이 늘어나며 월가 예상치 20만건을 훌쩍 넘겼다.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만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라며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이 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물가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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