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도 사과 비싼 줄 아는 거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지 1354일 만에 한국을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모습이 중국 매체에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식 웨이보(중국판 X)에 전날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한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도착한 이후 푸바오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44초 분량 영상에서 푸바오는 철창 사이 작은 문을 통해 내실로 들어가 먹이를 찾는다. 푸바오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준비된 대나무와 죽순, 사과 당근 가운데 빨간색 사과를 물었다.
영상은 사과를 입에 문 푸바오가 몇 걸음 걸어서 통로 앞에 앉아 사과를 먹는 장면에서 종료된다. 통신은 “푸바오의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며 “기지 측은 대나무와 죽순, 당근, 보완 식품 등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쩡원(曾文)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사육사는 영상에서 “우선 한국에서의 사육 방식에 따를 것”이라면서 “과도기를 거쳐 적응상태를 살펴보면서 점진적으로 중국판다보호센터 측의 사육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별도로 올린 푸바오의 귀국과 중국 도착 과정을 촬영한 1분12초 분량의 영상 뒷부분에 이 영상을 편집해 소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한 사진 몇 장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3일 웨이보에 푸바오가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는 사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 나온 푸바오는 원형으로 된 출입구를 빠져나가 건강하게 네발로 걷는 모습이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푸바오가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푸바오가 새로운 중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를 기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판다 할아버지’, ‘강바오’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중국을 떠나면서 남긴 친필편지에도 크게 감동했다”며 감사 메시지를 잇달아 남겼다.

강 사육사는 ‘사랑하는 푸바오!’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할부지(할아버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영상을 본 국내 누리꾼들도 푸바오를 응원했다. 기사가 보도된 뒤 댓글에는 “강바오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푸공주는 잘 견딜 것”, “입맛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잘 적응하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푸바오가 사과를 먹는 모습에 대해선 “푸바오도 사과값이 금값이란걸 알고 있는 거다”, “푸바오도 사과 비싼 줄 아는 거야” 등의 댓글이 이어져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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