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가상자산 출금을 막아 먹튀 논란을 빚은 가상자산 예치·운용업체 델리오의 채권자들이 델리오에 대한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채권자들은 델리오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산 신청으로 방향을 틀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델리오 이용자들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선고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이 채권자들의 델리오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기각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아 자금을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재판부도 판결문에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초과함이 명백하다”며 “회생절차를 진행하기 보다는 신속히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적시한 바 있다.
델리오는 이용자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맡기면 이용자에게 최대 10% 상당의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델리오는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다른 예치서비스에 재차 예치했는데 해당 회사들이 미국의 대형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흔들리자 지난해 6월14일 고객의 가상자산 출금을 돌연 중단했다. 이용자들의 피해금액은 약 2450억원 상당이다.
델리오 측은 사업을 재개해 이용자들의 채권을 변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는 7월 시행하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예치·운용업체는 위탁 가상자산과 별도로 동일한 종류, 수량의 가상자산을 보유해야하는 등 제약이 커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델리오의 현재 직원도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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