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서울 중·성동갑)가 특수학교 설립 예정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아무리 표가 급해도, 우리 적어도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강력 질타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윤 후보가 특수학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좀 그렇다’라고 한 것과 관련, “정말 가슴 찢어지게 아픈 말”이라며 “지난 2017년 ‘무릎 꿇은 엄마들’ 사건이 떠오른다”고 논평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특수학교를 두고 ‘혐오시설’이라는 여론이 확산하자 지적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공청회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일이다. 강 대변인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성태 의원이 서진학교를 짓기로 한 강서구 공진초 부지에 한방병원 건립을 공약했다”라며 “8년이 지난 2024년에 또다시 이토록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공약을 다시 내거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저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며 “부끄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소개를 하곤 한다”고 했다. “따가운 시선도, 호기심 어린 질문도, 불편해하는 눈치도 모든 것이 제 탓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장애는 참아야 하는 것도,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시혜와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장애를 가진 사람도 시민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낼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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