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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제안 이틀 만에 '대화' 나선 전공의…해결 실마리 풀릴까

입력 : 2024-04-04 15:52:20 수정 : 2024-04-04 15: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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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일단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접점 찾아나가야"
'증원 백지화' 목소리 커 난항 예상…"밀실 결정"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화를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만남이 성사되면서, 50일 가까이 이어진 집단사직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료계에서는 극한 대립을 이어오던 양측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다만 전공의들 내부에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 대타협을 이루기까지는 적지 않는 난관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밀실 만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공의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 전공의-대통령 전격 만남…의료계 "대화 자체만으로 의미 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을 만나 의대 증원 등 의료현안에 대한 전공의들의 입장을 전달한다.

이번 만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성사됐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전공의들은 지난 2월 19일 집단사직으로 병원을 떠난 뒤 줄곧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고, 정부의 대화 제의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 공지에서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침묵 모드'를 유지해왔던 전공의 단체가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료계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다.

당장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서로 마주 앉았다는 것만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현장에 남은 교수 등 의료진들이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조속한 '봉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화 자체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 너무나 다행"이라며 "정부가 진행 중인 내년 2천명 증원 계획을 '올스톱'하면 전공의들의 복귀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외과 교수는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해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대화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공의들이 이용당하거나,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 전공의들은 '증원 전면 백지화' 요구…"독단적 밀실 결정" 비판도

의료계는 박 위원장이 고심 끝에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면서도, 만남이 긴박하게 이뤄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내비친다.

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미 전공의들이 정부에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요구사항을 분명히 제시했고, 현재 정부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만남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대전협은 지난 2월 20일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비민주적인 탄압을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7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요구사항은 ▲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전공의 내부에서는 정부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탓에 이번 만남 자체를 환영할 수 없다거나, 박 위원장의 '독단적 결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휴게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사직한 인턴 류옥하다 씨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전공의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비대위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며 "전공의 다수의 여론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에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수련병원의 한 사직 전공의도 "대부분의 전공의는 정부가 '증원 철회' 조건을 말하지 않는 이상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대화는) 기자들을 불러 공개된 곳에서 해야 하며, 밀실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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