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 1만1900여명이 병원을 집단이탈한 지 44일만이고,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지 사흘만이다.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집단이탈 이후 의대 교수들의 근무 축소 등으로 의료대란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의대 증원의 키를 쥔 윤 대통령과 이에 반발하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실질적 대표가 만나면서 이번 사태 실마리가 생길지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공의 커뮤니티 등에 올린 글에서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납니다”라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려가 많으시겠죠.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10일 총선 전에 한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간 만남이 성사되지만 전공의 내부에서도 이번 회동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사전선거 전날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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