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 규모… 2026년 입주 목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배경이 된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내 주거취약지가 공공임대주택으로 탈바꿈된다.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취지로 공원·부설주차장 같은 기반시설 확충도 이뤄진다.
인천시와 동구, 인천도시공사(iH)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정비가 시급한 만석동 9-40 일원 5168㎡ 면적에 공공임대 50세대를 짓는 게 골자다. 약 22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주택 건립비를 부담하고 동구의 경우 시행자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대행은 iH 측이 맡는다. 향후 일정은 올해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이행하고 내년에 보상 및 설계를 거쳐 건설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2026년 말 입주가 목표다.
이곳은 1930년대에 노동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6·25전쟁 시기에는 피난민의 정착지로, 이후 산업화에 따라 이주민들이 돈을 벌려고 모여들었다. 최근 원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빈집은 늘어나고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화재 위험 우려마저 제기된다. 오랜 시간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재차 암초에 부딪히며 숙원으로 남았다. 민선 8기 시정혁신단이 과제로 선정해 힘을 실었고 시와 구, iH 세 기관이 균형발전에 뜻을 모으면서 물꼬를 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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