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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유권자’ 역대 최다… 사전투표 독려 돌아선 與 [4·10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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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3 18:45:59 수정 : 2024-04-03 2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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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투표율 예고

50대 84% “투표”… 21대보다 10%P↑
70대 이상은 91%… 40대 이하선 감소
국민의힘, 유권자 지형 변화에 기대감

민주당 이탈자, 조국당 대안 선택 속
부동층 많은 2030 표심이 ‘스윙보터’
“어느 연령층이 투표장 가느냐가 중요”

4·10 총선 사전투표일(5·6일)이 임박해오는 가운데 투표율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애초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지도부가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독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이 역대 최고라는 이번 총선의 투표 열기가 실제 본투표까지 이어질지, 그 결과가 총선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3일 오전 인천 부평구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에서 입원 중인 유권자가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반드시 투표’ 의향 높아져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76.5%로 21대 선거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특히 50대에선 84.2%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혀 지난 총선과 비교해 10.4%포인트 늘었다. 70대 이상은 90.8%가 적극 투표 의사를 보여 지난 총선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 이하에선 모두 적극 투표 의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일 마감한 재외선거에 9만2923명이 투표해 투표율 62.8%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했던 21대 총선의 23.8%, 20대 총선 41.4%, 19대 총선 45.7%보다 높은 수치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22대 총선 최종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통화에서 “보통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하면 2030 젊은 세대가 투표를 많이 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고 관측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중년 세대 이후의 투표율이 굉장히 강하게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그 근거로 “선관위 조사를 보면 50대 이상의 투표 의향은 증가했지만 40대 이하의 젊은층의 투표율 의향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국민의힘이 이를 독려하는 식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는 매 선거마다 높아지는 사전투표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소장은 “사전투표는 선거가 진행될 때마다 비중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칫 사전투표율이 높아졌을 때 야당 지지층의 투표가 많이 일어났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 측면에서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부동층, 최대 변수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부동층의 향방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약 20% 안팎의 부동층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천 국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 기조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갈 곳을 잃고 당 지지율이 급락했으나 지난달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을 이탈한 표심이 갈 곳을 찾은 모양새다.

 

지난 26~28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투표의향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부동층은 13%로 직전 주 조사의 15% 대비 감소했지만, 18~29세 30%, 30대 25% 등 2030의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30 부동층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에 총선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에 마련된 선상투표 상황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쉴드팩스로 접수된 선상투표 용지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소장은 “민주당 이탈자들은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젊은층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조사에선 개혁신당 등으로 가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들의 마음이 최종 어디로 향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표율 자체보다 그 내용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단순히 결정되진 않는다”며 “높아진다면 그 이유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어느 연령층이 투표장에 나서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 세대의 향방과 부동층이 많은 2030 세대의 투표 결과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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