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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등록 마지막 날 '꿈쩍 않는' 전공의들…"인턴 10% 등록"

입력 : 2024-04-02 14:35:33 수정 : 2024-04-02 14: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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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 복귀 안 하면 상반기 수련 포기해야"
주요 병원 교수들, 근무 '자율 조정'…개원가 진료 축소 아직은 '미미'

의대 교수들의 주 52시간 단축 근무 이틀째이자, 이제 막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려던 인턴들의 임용 등록 마감인 2일 의료계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있다.

올해 인턴 과정을 시작해야 했던 예비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반기에 수련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전공의들 사이에서 별다른 복귀 기류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예비 전공의 인턴 상반기 수련 임용 등록 마감일인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인턴 생활관 휴게실이 텅 비어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개원의들도 '준법 진료'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은 참여 정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 인턴 등록 '마감'인데…2천700명 중 고작 '10%' 등록

2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인턴으로 합격한 예비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 임용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인턴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을 시작하는 '막내' 전공의다. 전공의는 인턴, 레지던트를 통칭한다.

이날까지 인턴 임용 등록이 되지 못하면 올해 상반기에 인턴으로 수련하는 건 불가능하고, 오는 9월 하반기나 내년 3월에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러한 사실을 올해 인턴 임용 예정자들에 안내하면서 복귀를 촉구했다.

하지만 인턴을 포함한 모든 전공의는 요지부동이다.

서울시내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다.

빅5 병원 소속 의료계 관계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인턴 과정을 시작하려던 2천687명 중 약 10%만 임용 등록을 완료했다. 나머지는 인턴 임용을 거부한 채 등록조차 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유연한 처분'을 하더라도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고 차후에 복귀하는 인턴의 상반기 수련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후 복귀 인턴의 상반기 수련 허용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규정상 9월에 들어올 수 있게 돼 있다"며 "만약에 5월에 복귀한다고 해도 그다음 해 4월까지 수련받아야 하므로, 내년 3월에 레지던트로 갈 수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기로 한 지난 1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내원객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번아웃' 교수들 자율적으로 진료시간 조정…"중환자 진료 지속"

수련을 시작해야 할 인턴들이 임용 자체를 거부하며 등록하지 않는 가운데,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따른 업무공백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은 번아웃(소진)에 처한 분위기다.

주요 병원은 각각의 교수 인력과 진료과 상황에 맞춰 진료 시간과 수술 등을 조절 중이다. 이미 수술을 절반으로 줄인 데 이어 세부 조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줄이는 건 중증·응급 환자를 돌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 대부분은 아직 병원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교수들의 근무가 줄면서 중환자 진료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교수들은 필요한 중증환자 진료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 A씨는 "교수나 진료과마다 완전히 상황이 달라서 (진료나 수술은) 개별로 조정하는 중"이라면서도 "진료 시간을 조정한다고 해서 중환자를 없애는 건 아니다. 이송할 수 없는 중증·응급 환자는 다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사직서 제출에 즈음하여 환자분께 드리는 글'에서 필수·중증·응급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환자에 불편을 끼치는 데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계속 진료에 임할 것"이라며 "하지만 의사도 사람이어서,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의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개원가 진료 축소는 '아직'…집단행동 가능성 배제는 못해

개원가에서는 진료 축소의 여파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주 40시간 '준법 진료'를 하겠다며 진료 축소 동참을 선언했다.

의협의 발표 이후 집 근처 병의원까지 진료를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아직 뚜렷한 축소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규모가 작은 동네 의원은 대부분 평일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료하는 식으로 근무한다.

평일 하루 중 오전이나 오후를 쉬면서 진료시간을 조정하는 경우도 많아서 대개 주 40시간 안팎 일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주 40시간'으로 축소하는 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의원은 의협 지침에 따라 진료 시간을 앞뒤로 30분씩 1시간가량 단축해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만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의 체감할 만한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 안팎의 관측이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수술실 인근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 속에서 의료계의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집단 휴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 지역의 한 개원의는 "개원한 의사들은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과 편의를 생각해 주말이나 늦은 시간에도 진료해왔던 건데, 정부에서 의사들은 돈 때문에 움직인다는 식으로 몰고 있지 않으냐"며 "개원가에서도 불만과 분노가 적지 않고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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