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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뒷산 낙락장송은 왜 벌거벗은 '나목'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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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2 09:28:33 수정 : 2024-04-02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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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산불로 화상 입은 소나무 주인이 화학약품 처리
초토화된 주변, 갓 식목한 어린 소나무가 자리 지켜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대 일원 뒷산을 걷다 보면 껍질이 모두 벗겨진 나목(裸木)의 낙락장송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4월 초대형 헬기가 뜨지 못할 정도의 거센 바람 등 악조건 속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이 일대 모든 것이 초토화된 곳이다.

산불로 고사한 소나무

대형산불이 휩쓸고 갈 때 마을 뒷산을 지키고 있던 낙락장송 소나무는 화마를 피해지 못했다.

껍질이 불에 타는 등 화상을 크게 입은 소나무는 고사(枯死)했다.

2일 이웃 주민에 따르면 외지에 살고 있는 소나무 주인은 죽은 소나무가 안타까워 껍질을 모두 벗기고 화학약품 처리를 해 썩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화학약품 처리된 죽은 소나무는 껍질과 잎이 없는 벌거벗은 모습이고 본래 색을 모두 잃어 다소 앙상하지만, 소나무 모습은 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무슨 조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내용을 알게 되면 산불의 위험성을 느낄 수 있다.

대형산불로 죽은 소나무와 초토화된 산

살아서 사방으로 휘휘 늘어지고 길게 뻗은 가지가 지탱했던 4개의 버팀목도 아직 그대로 나목을 받치고 있다.

소나무 옆에 집을 짓고 가끔 휴식을 위해 찾아왔던 주인은 산불이 나고 주변이 초토화되면서 소나무가 죽은 뒤 발길이 뜸해진 걸로 알려졌다.

몇차례 방문에도 만날 수 없었다.

이웃 주민은 "아끼던 소나무가 죽은 뒤 마음이 아파서인지 주인이 예전만큼 찾지 않는 것 같다"며 "이웃인 나도 요즘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사한 소나무는 지금 마을 뒤 높은 곳에서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살아서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소나무는 죽어서도 그만큼 긴 세월을 지켜낼지 궁금하다.

대형산불이 휩쓸고 간 이곳은 산을 지키고 있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대부분 모두 베어져 삭막하게 변했고, 그 자리를 갓 심은 어린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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