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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곳 중 20곳, 늘어난 초접전지역… 50곳이 승패 좌우 [4·10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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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31 18:01:03 수정 : 2024-03-31 2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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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분석

254곳 중 초접전 20·접전 30곳
122석 몰린 수도권 23곳 혼전
‘정치 1번지’ 종로 ‘대통령실’ 용산
오차 범위내서 엎치락뒤치락
‘스윙보터’ 대전·충청 11곳 접전

PK 3곳 중 1곳 혼전 양상… ‘낙동강벨트’ 승자 예측불허

경남 양산 민주 김두관 vs 국힘 김태호
13번 조사 중 12번 오차 범위 내 접전
1990년 이후 보수 석권한 거제도 초접전

반도체벨트 수원 4곳 중 3곳 민주 우세
성남분당갑·을 2곳은 여야 초박빙 승부

“저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개헌을 저지해달라.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여당의) ‘참패할 것 같다’ 이런 소리도 다 엄살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야당이 4·10 총선 판세에서 우세하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31일 ‘개헌 저지선(100석) 수성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민주당은 “여당이 읍소작전을 시작했다. 속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1일 경기 성남 분당구 오리역광장에서 윤용근(왼쪽)·김은혜 후보와 함께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성남=서상배 선임기자

4월1일로 선거가 9일 남은 가운데 혼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구가 확산하면서 양당 모두 각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모습이다.

 

세계일보가 31일까지 공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양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구가 전체 254곳 중 20%에 육박하는 5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 차례 이상 여론조사가 진행된 지역구(55곳) 중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 결과가 다수인 ‘초접전 지역구’ 20곳과 세 차례 미만 여론조사 진행 지역구(199곳) 중 최근 여론조사 기준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접전 지역구’ 30곳을 더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구 중 절반가량인 122석이 몰린 수도권 같은 경우 초접전 지역구 9곳(서울 2곳·경기 6곳·인천 1곳), 접전 14곳(서울 6곳·경기 5곳·인천 3곳)이 있었다. 이 중 서울은 종로와 용산 2곳이 초접전, 도봉갑·을과 동대문을·영등포을·강남을·송파병 6곳이 접전으로 분류됐다. 애초 서울 내 격전지로 ‘한강벨트’가 주목받았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인 건 용산과 영등포을 2곳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31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배우 이기영씨(오른쪽)와 함께 선거유세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전통적으로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 같은 경우 최근까지 총 14차례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이 중 9건에서 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다만 올 3월 이후 조사만 기준으로 보면 총 11건 중 6건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고, 나머지 5건은 모두 곽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윤석열정부 들어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정치 1번지’란 평가를 받는 용산 같은 경우 총 5차례 여론조사 모두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격차로 접전 중이었다.

 

민주당은 용산이 ‘정권심판’의 상징성이 큰 지역구란 판단 아래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공식 선거운동 첫날도 용산역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정권심판 구호를 쏟아냈다.

 

경기 지역에는 지역구 6곳이 초접전, 5곳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원래 ‘반도체벨트’ 등으로 불리며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은 4곳 중 3곳(수원갑·병·정)이 모두 각 3차례 이상 여론조사가 진행됐지만 대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이었다.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 중 주목할 만한 곳은 바로 성남분당갑·을 2곳이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경쟁 중인 성남분당갑은 올 3월 중 진행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서 10건이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은 성남분당을은 올 3월 진행된 9차례 여론조사 중 단 한 건도 누구 하나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없었다.

전통적인 ‘스윙보터’(지지 후보가 바뀌는 유권자) 지역인 충청권에서는 초접전 지역구가 4곳(대전 1곳·충청 3곳), 접전 지역구는 7곳(충청 7곳)으로 집계됐다. 비율만 따지면 총 28석(충청 19곳·대전 7곳·세종 2곳) 중 절반 가까이가 접전인 셈으로 스윙보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세 번 연속으로 맞붙어 주목받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같은 경우 3월 중 진행된 여론조사 6건 중 5건이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여 초접전 지역구로 분류됐다.

 

충남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경쟁 중인 충남 홍성·예산은 최근 들어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가 쏟아지며 초접전 지역구로 분류된 곳이다. 3월에 이뤄진 여론조사 6건 중 16일 이전에 진행된 3건의 경우 강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17일 이후 진행된 나머지 3건은 모두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박빙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 이 대표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28일 차량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양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홍성·예산) 지지율이 딱 붙었다”며 시청자를 향해 “여러분 중 홍성·예산에 연고가 있는 분은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또한 거의 3곳 중 1곳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지역구 40곳(부산 18곳·울산 6곳·경남 16곳) 중 초접전이 7곳(부산 2곳·경남 5곳), 접전은 6곳(부산 6곳)으로 집계된 것이다. 그간 보수 성향이 강한 PK 지역 내에서 민주당이 선전해 격전 양상을 보여온 ‘낙동강벨트’ 역시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맞붙어 ‘경남도지사 선·후배 대결’로 주목받은 경남 양산을 같은 경우 3월 중 진행된 여론조사 13건 중 12건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낙동강벨트는 아니지만 1990년 3당 합당 이후 모두 보수 정당이 석권한 거제 또한 이번에 초접전 지역구에 포함됐다. 올 3월 여론조사 3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인구 감소로 기존 부산 남갑·을 지역구가 하나로 합해지면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남갑 현역 의원인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남을 현역인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 또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3월 여론조사 3건 모두 오차범위 내에 접전 양상을 보여 초접전 지역구로 분류된 것이다. 창원 성산구 역시 여야가 혼전양상이다. 산업체가 밀집한 창원 성산은 전통적으로 민주노총 등 노조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진보진영 출신 국회의원들을 여럿 배출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는 강기윤 의원은 허성무 전 창원시장을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날 후보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조해진 경남 김해을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이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했다.

 

조 후보와 김해을에서 경쟁 중인 민주당 김정호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조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처지가 다급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과 내각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정작 3선 국회의원이자 여당 중진이기도 한 본인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와 김 후보가 경쟁 중인 김해을은 3월 중 여론조사 총 3건이 진행됐고, 이 중 2건에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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