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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많은 소변·전신 가려움증 … 콩팥이 보내는 ‘SOS’ [건강+]

입력 : 2024-03-31 23:57:27 수정 : 2024-03-31 23: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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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해봐야할 신장 이상증세

피 깨끗하게 거르는 ‘정수기 역할’ 기관
기능 20∼30% 저하 전엔 자각 어려워
혈액·소변검사 통해 만성 콩팥병 진단
혈당 관리·저염식단 등 식이조절 필수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나타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몸 전체가 가렵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장(콩팥) 이상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콩팥은 우리 몸에 두 개가 있다. 길이 약 10~12㎝, 폭은 5~6㎝, 두께는 2.5~3㎝이며 한쪽 콩팥의 무게는 120~190g이다. 콩팥은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여과’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정수기’인 셈이다. 또 전해질(칼슘, 마그네슘 등) 조절, 비타민D 활성화, 빈혈 및 혈압 조절 등에도 관여한다.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변이나 가려움, 피로, 부기 등에 영향을 미친다.

◆ ‘거품뇨’인 신장 스트레스 ‘신호’

콩팥은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문제가 생겨도 발견이 쉽지 않다. 기능이 20~30%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까지 모르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이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CKD)’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가 만성 콩팥병 환자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 수는 2010년 9만6297명에서 2022년에 29만6397명으로 10여년 새 3배로 훌쩍 뛰었다.

 

그렇다면 신장이 나빠지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표적인 신호가 단백뇨다. 일반적으로 하루 보통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300g까지 배설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

이상호 교수는 “신장 기능이 정상이어도 (신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단백뇨가 나온다”며 “단백뇨가 많으면 앞으로 빨리 나빠질 거라는 얘기를 하는 신호인 셈이니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콩팥병은 혈액검사(혈청크레아티닌)와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사구체여과율)이라는 콩팥의 여과 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90㏄(성인 평균 체표면 1.73㎡ 기준)으로 정상범위지만 단백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 중등도로 분류되는 3단계부터다.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59㏄ 이하로 떨어지며 피로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야뇨, 부종 등과 함께 합병증도 함께 나타난다. ‘말기’인 5단계에는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15㏄ 이하로 떨어져 입맛이 없고 구역질을 하거나 숨이 차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노폐물이 거의 걸러지지 않아 결국 신장 투석과 신장이식으로 연결된다.

 

◆ 노화·고혈압·당뇨·약물 노출 등 원인

콩팥 손상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노화,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다. 당뇨환자의 40% 정도가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진다.

이상호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노화로 인해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1㏄(성인 평균 체표면 1.73㎡ 기준) 감소한다”며 “여기에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생제 등 일부 약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콩팥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자신의 신장 기능에 맞게 약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콩팥병 기능이 절반으로 떨어진 환자는 배출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같은 약을 복용해도 정상 기능인 사람보다 약을 2배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모르고 일반 복용량만 고집하면 콩팥 기능 악화로 연결되는 만큼 복약 중인 약은 전문의와 꼭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당과 혈압 관리, 적절한 체중관리와 저염식 등 식이조절은 필수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정상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또 체중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 기능 저하에 따라 단백질, 칼륨, 인 등 특정 영양성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단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상호 교수는 “만성 콩팥병에 칼륨 조절이 중요하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환자가 현미밥을 먹고 칼륨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칼륨 조절이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4∼5기 환자들”이라며 “1∼3기 환자들이 칼륨을 적게 섭취하면 혈압 조절이 안 돼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줘서 오히려 만성 콩팥병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칼륨 제한에 주의를 당부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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