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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저 하늘에 별을 잡자”…'돈키호테' 대사로 청소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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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30 14:07:09 수정 : 2024-03-30 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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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쯤, 교정 아래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경남 통영 동원중학교. 네덜란드 작곡가 야콥 데 한의 ‘콘체르토 디 아모레(사랑의 콘서트)’와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 아름다운 곡들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울려퍼졌다. 단원 50명으로 구성된 색소폰 중심 동원중 학생 오케스트라 ‘더샵’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방문을 환영하며 평소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연주가 끝나자 “브라보”를 연신 외친 유 장관은 중학생 단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호기심이 있는 것을 해보길 권한다”며 “청소년기에 음악을 통해 만들어진 상상력은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명록에는 소설 ‘돈키호테’ 속 대사인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라며 청소년들이 큰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했다. 

유인촌 장관이 진해군항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이 통영을 찾은 건 문체부의 주요 정책 사업인 ‘로컬100 보러 로컬로’(로컬로) 캠페인의 하나로 지역 축제의 세계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날 개막한 통영국제음악제는 문체부가 지역문화자원 100선을 선정한 로컬100에 포함됐다. 인구 약 12만명의 통영은 지난해 음악과 공예를 내세워 문체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승인받은 13개 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12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예비사업 기간 1년을 포함해 4년간(2024~2027) 도시당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통영국제음악당 옆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축하 연회에선 “음악제에 참여하는 많은 예술가가 생각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진실된 음악의 소리로 국내외 모든 곳에 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통영음악제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확실히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천영기 통영시장,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이사와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통영음악제 프린지 공연 현장을 둘러보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프랑스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가 협연한 개막 공연도 관람했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진은숙 작곡가를 비롯해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정규빈, 티보르 버르거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을 만나 격려했다. 

 

유 장관은 앞서 전날 봄철 대표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창원특례시를 방문해 축제 운영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진해군항제는 군항(軍港)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과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祭)를 결합한 행사이다. 36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장식하는 벚꽃으로 더욱 유명한 지역 대표 축제다.

경남 통영 동원중학교 오케스트라 더샾의 연주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은 여좌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해군항제를 비롯해 국내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 축제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은 “진해군항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에 시 예산이 14억원 투입되는데 경제 효과는 2800억원”이라며 “지난해 관광객은 450만 명으로 해외 관광객도 60만~70만명 정도 된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해 글로벌 축제가 되도록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선영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과장은 “진해군항제는 벚꽃이란 아름다운 자연에 충무공의 역사 같은 문화적인 콘텐츠가 결합한 축제”라며 “이 지역 숙박시설이 열악한 점이 아쉬운데 남부권 관광개발을 연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창원복합문화센터에서 산단 입주기업 대표, 청년 근로자, 문화예술인과 만나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관련 의견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이 함께했다. 유 장관은 “창원의 산업단지가 올해 50년이 됐으니 이제 문화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탈바꿈할 때”라고 말했다. “젊은 기운이 생기려면 근로자와 함께 지역을 가꿀 청년 작가가 문화발전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건물을 대단하게 지으려면 시간이 걸리니 산단 내에 걷고 싶은 길, 앉고 싶은 벤치 등 문화적 이미지를 만들고, 3000개 기업이 가진 장소를 활용해 예술가들이 공연·전시를 하고 도서관·책방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인촌 장관이 창원 합성초등학교 ‘늘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늘봄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인 창원 합성초등학교에도 간 유 장관은 “(장관님 말고) 할아버지라고 하면 된다”라며 아이들과 함께 그림자 놀이와 거울 놀이도 즐겼다. 


창원·통영=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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