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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부터 모든 초교에 늘봄학교… 교사 협조 ‘관건’

입력 : 2024-04-01 06:00:00 수정 : 2024-04-01 0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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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돌봄 대폭 강화 방침
‘돌봄 위한 사교육’ 완화 기대
교사 업무부담 해소 선결과제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6%로 중학생(75.4%), 고등학생(66.4%)보다 훨씬 높다. 하교 후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 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규수업 전후 교육·돌봄 양과 질을 늘린 늘봄학교가 정착되면 적어도 ‘돌봄’을 위한 사교육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수원 한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교실. 연합뉴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 전국 초등학교의 44%인 2741개교에서 시범운영이 시작됐고, 2학기에는 모든 학교로 확대된다. 올해 1학년, 내년 2학년에게 매일 2시간의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026년에는 3∼6학년도 방과후 수요를 100% 충족하는 등 학교 돌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도입 학교에서 지난해 돌봄교실을 이용한 1학년은 32.2%(6만6000명)였으나 3월11일 기준 늘봄학교 이용률은 70.2%(12만8000명)로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전북 92.0%, 광주 91.4%, 충남 86.9%에 달한다. 개학 후 이용자가 늘고 있어 2학기 이용률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1학년 참여율은 입학 직후 73.2%에서 3월15일 기준 86% 수준으로 올라갔다. 교육부는 “시범학교 1학년은 돌봄교실 대기 수요를 99.9%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교사들의 협조다. 교원단체는 늘봄학교가 교사의 업무를 늘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방과후 수업 등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사가 강사 채용 등을 맡아 업무 부담이 컸던 탓이다. 교육부는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전담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 삼영초도 빠른 전담인력 배치 덕에 현장 혼란이 작았다는 평가다. 현재 관내 232개교 중 70개교(30%)에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대구시교육청은 신학기 시작 전인 2월에 기간제교사, 행정인력 등 학교당 늘봄학교 전담인력 1.9명을 배치하고 늘봄학교를 준비해왔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프로그램과 강사 선정 시스템을 일찌감치 정비하고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범학교당 1.3명의 전담인력이 배치됐지만, 현장에선 2학기 전면 도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일부 학교에선 인력이 부족해 교사가 투입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교육부가 남은 기간 인력 확충 방안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들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늘봄학교가 교사 업무를 늘리면 결국 정규수업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현장소통을 강화해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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