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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1975명 평균 19억 보유… 8명은 가상자산 1억 넘어 [공직자 재산 공개]

입력 : 2024-03-28 01:00:00 수정 : 2024-03-28 08: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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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종전 대비 재산 감소
집값 하락에 평균 4700만원 ↓

尹, 2억 줄어든 74억8112만원
韓총리 83억원·이종호 107억원

최지영 494억5177만원으로 1위
김동조, 1년새 무려 210억 증가

가상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행정부 고위공직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만 10억원 이상 보유했다고 신고한 공직자도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공직자와 시·도지사 등 전체 공개대상자 1975명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19억원으로 전년보다 4700만원가량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고위공직자 절반 이상이 종전보다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0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0시 관보에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 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교육감 등의 재산 신고 내역을 게재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올해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28일 관보에 게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부처 장·차관,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등 1975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달라진 재산 내역을 반영했다. 증감액은 2022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지난해 임명된 공직자는 이후 수시 등록한 내역을 기준으로 한다.

 

관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약 74억8112만원으로 지난해 3월 대비 2억1614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소득에 기반한 예금이 소폭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택과 토지 가액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자산의 약 74%를 은행에 예치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자산 중 윤 대통령 명의 재산은 약 5억3700만원으로 6.7%에 그쳤다. 김건희 여사의 재산이 대부분이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40명의 평균 재산은 약 34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약 329억2700만원)이었다. 지난해 신고한 118억9000만원에서 약 210억원이 늘었다. 김 비서관의 가족회사인 한국제강과 한국홀딩스 비상장 주식이 106억6800만원에서 319억6100만원으로 오르면서다. 김 비서관은 “한국제강의 2023년 이익이 3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최근 3년 동안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던 2020년 실적이 가치 평가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평가 금액이 증가했다”고 소명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약 78억5000만원 신고)은 브라질 국채를 약 3억5000만원 보유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 총리는 지난번 신고액보다 2억617만원 감소한 83억1114만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7억763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공시가액 하락과 예금 감소 등으로 종전 신고액보다 재산 40억9368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장 중엔 각각 59억7599만원, 56억599만원을 신고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1, 2위에 올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38억6015만원)와 홍준표 대구시장(38억3021만원), 김동연 경기도지사(33억3674만원)가 뒤를 이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경우 종전보다 재산이 67억2638만원 줄어 마이너스 8062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 매매 중도금 반환에 따른 신규 채무(70억원) 발생으로 채무가 급격히 늘었다.

 

시·도교육감 중에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162억337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이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46억9257만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18억753만원) 순이었다. 시·도의회 의장 중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25억2952만원을 신고해 가장 앞에 섰다.

이번 신고 대상자 중 재산총액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494억5177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의 비상장주식이 약 44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위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으로 489억888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변필건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438억8234만원),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259억6865만) 등의 순이었다.

 

올해부터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에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포함됐다. 1억원 이상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행정부 고위공직자는 8명이었다. 조만형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과 배우자, 자녀의 가상자산이 10억7111만원어치로 가장 많았다. 조 위원장의 배우자는 비트코인 7.5개, 리플 9만5778개 등 5억6506만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조 위원장의 장남과 차남, 장녀도 각각 1억원 이상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이 7억17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박 총장은 ‘코스모스아톰’ 5만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환 부산울산고속도로 대표는 비트코인 6.16개 등을 보유해 6억6294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최민규 서울시의회 의원(약 4억339만원), 현기종 제주도의회 의원(약 1억6931만원),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원(약 1억5957만원),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약 1억1847만원), 김헌영 강원대 총장(약 1억1222만원) 등도 1억원 이상 상당의 가상자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위 법관 중에서는 임병렬 청주지법원장과 배우자의 가상자산이 약 7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법관 재산 내역에 따르면 임 법원장은 비트코인 약 3.38개를 보유했는데, 신고 당시를 기준으로 1억9200만원어치에 해당한다. 임 법원장의 배우자는 비트코인 6.54개와 이더리움 22.47개 등 총 5억2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임 법원장은 이번에 재산공개 대상이 된 법관 중 유일하게 본인 이름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최호식 가정법원장의 장남은 이더리움 등 11개의 가상자산 1억4100만원어치를 보유했고, 황병하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배우자와 장남 명의로 1억1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등을 가졌다.


이병훈·이현미·김주영·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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