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女 21.3% > 미혼男 13.7% > 기혼女 6.5% > 기혼男 5.1%
자녀 부정적 가치로 96%가 ‘비용’
국내 2040세대 가운데 미혼여성 10명 중 2명 이상이 자녀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 자녀수도 미혼여성이 1.43명으로 기혼여성(1.71명)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자녀의 부정적 가치로는 ‘비용’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파악하기 위해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미혼여성 희망자녀 1.43명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13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2040(만20∼44세)세대 미·기혼 남녀 각 500명씩 2000명을 상대로 ‘우리나라 인구의 결혼 및 출산관련 행태’를 전화면접조사한 결과 무자녀 희망비율은 미혼여성(21.3%), 미혼남성(13.7%), 기혼여성(6.5%), 기혼남성(5.1%) 순이었다. 평균 희망자녀수는 기혼남성 1.79명, 기혼여성 1.71명, 미혼남성 1.63명, 미혼여성 1.43명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출산, 양육 등 다양한 주제별로 저출산 인식조사를 실시해 왔고, 이번 조사는 저출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민의 인식과 실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 인식과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형태, 출산‧양육과 관련된 삶의 패턴, 정책적 수단의 다양성과 수준 등을 포함한 문항을 조사함으로써 저출산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자녀 부정적가치는 ‘비용’
자녀에 대한 부정적 가치로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96.0%)’,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이다(88.8%)’,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72.8%)’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상적인 육아휴직 배분 방식으로 ‘엄마와 아빠 반반씩 사용’이 미혼여성(77.2%), 미혼남성(64.9%), 기혼여성(70.9%), 기혼남성(6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동료의 육아휴직 시 업무공유 의향에 대해서는 67.9%가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국가 책임 정도는 ‘적절한 의료서비스 지원’(94.6%)가 가장 높았고,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90.9%), ‘남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89.8%), ‘적절한 주거환경 지원’(89.0%), ‘청년 일자리 지원’(85.7%), ‘부부가 원하는 수의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84.9%) 순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 양육비 부모·정부 부담해야”
미취학 아동의 양육비의 주된 부담주체로는 ‘부모+정부’(30.6%)가 가장 높게 나왔고, ‘부모’(26.7%), ‘정부’ 22.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의 가치관과 태도가 저출산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들의 변화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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