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날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충격적이다.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다”고 이 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전북 군산 유세 도중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정권심판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웃으며) 농담이야”라고 한 뒤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게 농담인가. 겁박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황 전 수석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다. 군사정권의 폭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신 참사다”라며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합니다.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고문은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여러 ‘조어’를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정치인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신다”라며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계신다.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