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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 손흥민 “머리 박고 뛰겠다…약한 생각 다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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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2 06:00:00 수정 : 2024-03-22 1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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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선수들에게 조언 구해… 팬들 가장 많이 떠올려”
“이강인과 같이 뛰는 게 즐거워”… ‘원팀’ 정신 강조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21일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홈 경기 이후 은퇴설과 관련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 손흥민은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같이 뛰는 게 즐겁다”고 감싸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이 전반 42분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황선홍호는 이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16분 태국에 일격을 허용하며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2차 예선 3경기서 승점 7(2승 1무)를 획득하면서 조 1위를 유지했다. 이제 한국은 26일 태국 원정길을 떠나 예선 4차전을 가진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 부분도 많이 나왔다. 결과는 저희가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무엇보다 팀이 다시 결속력을 다진 것을 기뻐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논란이 터지고 나서 두 선수가 화해했음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국 축구의 공격을 함께 이끄는 모습을 6만 관중 앞에서 증명했다. 앙금은 남지 않은듯했다.

 

그는 하나로 뭉친 대표팀에 대해 “가장 크게 얻어낸 수확이다. 당연히 결과를 생각하고 이번 경기를 보셨겠지만, 우리한테는 더 중요한 미래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경기 뛰는 선수들, 뛰지 않은 선수들 모두가 하나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팀에 가장 필요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또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호흡과 관련해 “워낙 잘하는 선수고, 재능 많은 선수다. 내가 특별히 해야 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했다”며 “아시안컵에서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많이 느꼈다. 강인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하는 부분을 매번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뛰면 정말 즐겁다. 앞으로 더 잘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대표팀은 이제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노려야 한다. 아시안컵 탈락으로 아쉬움을 겪은 팬들은 대표팀의 시원한 승리를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는 원정 경기, 홈 경기 할 것 없이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 태국도 존중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걸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면 결과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직후 “계속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 이날 은퇴에 관해 묻자 손흥민은 “되게 어려운 질문”이라며 “그때도 이야기했다시피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당연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며 “은퇴한 선수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구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아직 어린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은 “이만큼 사랑받는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서도 이렇게 사랑받는 걸 당연히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분들을 먼저 떠올렸다. 가장 많이 떠올렸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그런 걸 다 떠안아야 하나 생각했다. 또 많은 팬분과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아서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이지 않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이렇게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얘기한 것처럼 머리 박고 하겠다. (박)지성이 형도 있고, (기)성용이 형도 있다. (차)두리 쌤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며 각오를 전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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