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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도전 N수생 폭증… 이공계 이탈 심화될 듯 [의대 ‘2000명 증원’ 배분]

입력 : 2024-03-20 18:30:00 수정 : 2024-03-20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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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증원에 입시 판도 ‘출렁’

전문가 “SKY대학 합격선 초토화
카이스트 등 중도탈락 많아질 것”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초등학생 지방유학도 증가 전망

20일 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비수도권 소재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면서 입시 판도도 출렁이고 있다. 당장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합격문 자체가 넓어져 비수도권 의대의 합격선이 내려가고 의대에 도전하는 N수생 등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2024학년도 기준·1844명)보다도 많다. 의대 총 정원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학과 전체 모집인원(5443명)의 93%에 맞먹는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입시 관련 안내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은 물론 약대·치대·수의대·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계열 재학생들도 입시에 다시 도전해 무더기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공계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단 이공계나 서울대 신입생을 다 쓸어담을 수 있는 규모”라며 “기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선도 초토화되고,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대학의 중도 탈락도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직장인 등도 가세하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크게 치솟을 수 있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시 합격선이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300점 만점) 기준 285.9점에서 281.4점으로 평균 4.5점이 하락하고, 의대 준비생은 2024학년도 9543명(추정)에서 2025학년도에는 1만5851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의대 준비생이 당장 6000명 넘게 늘어난다는 얘기다.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기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합격생 중 의대에 동시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은 전체의 45.4% 수준이었는데, 합격선 하락에 따라 전체의 78.5%까지도 의대 합격권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정원이 크게 늘고, 정부가 해당 지역 학교를 나온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 이상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수도권 학생의 의대 진학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현재도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합격선은 서울권 의대보다 낮은데 모집 정원이 늘면 합격선이 더 내려가게 된다. 입시업계는 “비수도권 학생은 비수도권 의대 수시에, 수도권 학생은 비수도권 의대 정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예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일찌감치 비수도권으로 유학을 떠나는 사례도 늘 수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초등학교 때 비수도권으로 유학을 가는 이들도 늘 것”이라며 “특히 KTX로 서울 접근이 용이한 천안·세종 지역에 대한 유학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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