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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010’이었는데”… 번호 바꿔 54억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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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0 10:38:54 수정 : 2024-03-20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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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작하는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을 벌여 50억원대 피해를 양산한 다국적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중국·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아이티 등 4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 운영조직을 적발해 21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인(조선족) 총책이 중국 옌지(延吉)에 거점을 두고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중계기 관리책, 환전책 등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 170명에게서 약 5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은 중국에서 조직을 관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조직원을 모집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평범한 원룸으로 위장돼 있던 중계소 11곳과 부품보관소 4곳을 적발하고, 작동 중이던 중계기 642대(784회선) 등을 압수했다. 대포유심 3420개, 공유심 4663개 등도 압수됐다. 발신 번호 변작중계기란 여러 개의 유심칩을 장착해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주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해외에서 온 전화를 국내에서 온 것처럼 변작하는데 이용된다.

 

합수단은 이들이 그동안 적발된 보이스피싱 변작 중계기 조직 중 최대 규모라면서 “텔레그램 대화 내역, 잠복수사, 국가정보원과 협력 등을 통해 국내 조직원을 일망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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