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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 ‘30년 불황’ 탈출 신호탄

입력 : 2024-03-19 18:51:39 수정 : 2024-03-19 22: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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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앙銀, 마이너스금리 정책 폐기
기준 금리 0.1%P 올려… 단기 0∼0.1%

원·달러 환율 6.1원↑… 1339.8원 마감

일본이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탈출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아울러 8년간 유지해왔던 마이너스 금리 시대도 끝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29일 사상 최초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같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최근 지표로 확인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로 이어졌다. 일본은행은 침체된 경기가 회복하는 근거로 물가가 일정수준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이익이 노동자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야만 금리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아울러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정책도 중단했다. 2010년에 시작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온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을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수익률곡선 제어’(YCC)도 폐지하기로 했다.

시장 충격을 감안해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방침이다. 우에다 총재는 “현 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수단 가운데 하나였던 장기 국채 매입은 당분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일본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2엔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 공개된 이후인 오후 3시36분 기준 150.43엔을 기록해 오히려 엔화가치가 하락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금리 인상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전 거래일 대비 0.66% 상승한 4만3.60으로 거래를 마치며 4만 고지를 회복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 오른 1339.8원에 마감됐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이미 예상해왔고 일본은행 역시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현상이 계속됐다.


서필웅·이도형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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