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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늘고 진보 줄어… 우리사회 이념갈등 커졌다

입력 : 2024-03-19 19:12:12 수정 : 2024-03-19 22: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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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硏 사회통합실태조사

국민 29.9% “보수” 22.4% “진보”
“나는 중도” 소폭 줄어 46.7%
“진영갈등 심각” 3년 연속 증가
“성장 중요” 2년 만에 13%P ↑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보수·진보 성향 분포는 약 30% 대 22%로 5년 전(25% 대 28%) 이념 지형과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19일 공개했다. 사회통합실태조사는 연구원이 각종 사회 갈등과 통합 정도에 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822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 성향을 ‘매우 보수적’ 또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9%였다. 전년(28.1%)보다 1.8%포인트, 5년 전(24.7%)보다는 3.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매우/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22.4%로 지난해(23.3%)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5년 전인 2019년 응답 비율(28.0%)과 비교하면 5.6%포인트나 떨어졌다. ‘중도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19년 47.2%, 2022년 48.7%에서 2023년 46.7%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절반 이상(50.1%)은 ‘중도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남성의 43.3%만이 중도 성향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보수나 진보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모두 여성보다 높았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높을 경우 진보적이라 답한 비중이 높아 ‘가난하면 진보, 부자는 보수’라는 통상적인 인식과는 차이를 나타냈다.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인식도 커졌다. 응답자들이 인식한 진보와 보수 간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3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늘었다. 이념 갈등은 2021년(3.1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소득, 지역, 성별 등 유형의 갈등 심각성이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사회 갈등의 원인으로는 ‘개인·집단 간 상호 이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빈부 격차’(23.3%),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21.8%) 등 순이었다. ‘빈부 격차’ 응답 비중은 3년 연속 감소한 반면, ‘상호 이해 부족’과 ‘각자 이익 추구’는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 분배보다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크게 늘었다. ‘성장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39.7%로 ‘성장과 분배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41.6%) 비중과 비슷했다. 성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2021년(26.7%)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18.7%로 전년(23.0%) 대비 감소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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