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 신발에 키스해”… 흑인 학생 무릎 꿇리고 폭행하는 ‘인종차별’ 영상에 공분

입력 : 2024-03-19 13:17:09 수정 : 2024-03-19 14:45:53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영국에서 백인 남학생이이 흑인 남학생을 폭행하고 신발에 강제로 입을 맞추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흑인 학생 1명이 백인 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강요당하는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지난 16일(현지시간) BBC등 외신은 전날 영국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주 칼라일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남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한 영상에서 교복을 입은 백인 학생이 지나가던 흑인 학생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이어 자신의 신발을 가리키며 흑인 학생에게 “내 신발에 입을 맞춰”라고 강요했다.

 

주변에 있던 또래 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영상에 담겼다. 흑인 학생은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백인 학생의 신발에 입을 맞췄다. 백인 학생들이 흑인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 학생은 멈추지 않고 흑인 학생을 쫓아가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파문을 일었고 백인 학생의 행위가 ‘증오범죄’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 당일 현지 경찰은 가해 백인 학생 중 1명을 체포하고, 다음 날 나머지 가해 백인 학생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됐으니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영상은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영국의 인종차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따른다”, “백인 소년의 부모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뜻”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현지의 한 반인종차별주의자 운동 단체도 17일 인스타그램에 “흑인 학생에 대한 폭력적인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권리가 있고 피부색, 민족이나 기타 특징에 따른 차별이나 괴롭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전했다.

 

18일에는 피해 학생의 어머니와 지지자들이 모여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