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은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진단이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1076조6000억원)보다 62조7000억원(5.8%) 늘어난 113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8개 전업 카드사의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1년 전(2조6062억원)보다 0.9% 줄었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의 영향으로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은 2조9044억원으로 전년보다 58.9% 급증했다.

카드 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1년 전(103조8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1.7%) 줄어 전년(-3.2%)에 이어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단기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0.2%) 늘었지만, 장기대출(카드론)은 44조5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4.0%) 줄었다. 카드 대금과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1.69%) 이후 최고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